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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VRT(비디오·테이프·레코더)규격통일|세계8개「메이커」들 합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미국-서독-일본-화란등의 8개 세계적인 전기기계「메이커」들이 곧 세계시장에 등장하게 될「카세트」식「칼라」TVR (비디오·테이프·레코드)「시스팀의 국제통일규격에 합의, 이례적으로 상품이 나오기 전에 의견이 일치했다. 23일 서독의「텔레풍켄」사 및「구룬디히」사, 미국「노드·아메리컨·필립스」사,「홀랜드」의「필립」백열전구, 이대리의「머·누시」사,일본의「소니」「마쓰시다」, 일본「빅더」등 8개회사는 연내에 발매 될「카세트」식「칼라」VTR의 규격을 통일하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8개의사가 치열한 경쟁상대자끼리 상품이 나오기도 전에 규격면에서 합의한 것은 수요증가를 기대한데서 온 것이긴 하지만「전혀 이례적인 일」이라는 업계의 찬탄을 자아내고 있다.
세계의「비디오」시장은 미국의 CBS사의 EVR(일렉트로닉 비디오 레코딩=특수 감광「필름」을「테이프」로 사용하는 방식), RCA사의 SV(실렉터 비전=「테이프」로「비닐·필름」을 사용하는 방식),「소니」,「마쓰시다」주기, 일본「빅터」등 일본「메이커」의「카세트」식「칼라」VTR (자기「테이프」를 사용하는 방식)등 녹화방식이 있으며 이 방식이 다른 3가지의「비디오 시스킴」이 세계시장개척을 위하여 치열한 선도권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서 CBS사는 오는 5월에 EVR의 발표회를 갖는 한편 EVR의 본체, EVR「필름」의 제작에 관해 일본「메이커」들에게 제휴를 타진하는등 일본진출을 적극 꾀하고 있다.
「비디오」시장은 이제부티 성장할 단계에 있는 만큼 외자를 포함하여 개발과 판매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먼저 일본의「메이커」들이 VTR의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규격을 통일해야 한다고 제창, 규격의 통일을 본 것이다.
이들 8개사는 앞으로 규격통일의 기술적인 문제를 논의하여 연내에 통일규격의 내용이 결정될 것이다.
규격은「카세트·패크」의 크기,「카세트·테이프」의 폭,「스피드」, 회전방식, 주파수등 녹화방식 전반에 걸쳐 결정하지만 이때에 각 회사의 기술적 특징이 끼어 들게될 것이다.
일본측은 통일규격의 검토와 병행하여 동경지구는「소니」, 대판지구는「마쓰시다」전기를 창구로 하여 일본의 VTR「메이커」에 대해 동일규격을 채택하도록 권장하는 한편「유럽」·미국의「메이커」들에게 국제규격을 호소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국제간 규격의 통일은 녹음기가「카세트」규격을 통일하고부터 급격히 보급된 것 같이「카세트」식「칼라」VTR도 규격통일이 곧 수요개척의 수단이 된다는 점에서 국제간의 합의를 본 것이다.
일본측에서는「소니」사가「유럽」의「메이커」에 대해 규격통일을 호소했고「소니」는 VTR의「톱·메이커」인 만큼 통일규격을 짜는 과정에서 주도권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상품이 생산에 앞서 경쟁회 사간에 규격이 통일되면 판매촉진이란 대전제 외에도 중도에 수정하는 상호피해를 절감시킨다. 반면 이제 겨우 시작품이 나온 이 마당에서 신상품이 1개사의 제조기술에 고정되어 버린다면 새로운 개발 및 개선이나 기술혁신을 방해할 우려마저 없지 않다는 업계의 평이다.
「카세트」방식은 이미 녹음기에서 실용화하고 있는 것처럼 조작 및 보관이 간편하다. 즉「오픈·릴」방식은「칼라」VTR의 경우 기계에 걸기가 까다로우나「카세트·네이프」는「카세트·홀」에 간단히 집어넣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카세트」VTR의 만만치 않은 경쟁품은 CBS사의 EVR이다. EVR 역시「카트리지」에「테이프」를 장치했기 때문에 조작은 마찬가지로 편리하다.
반면「카세트」방식은 자기녹화이기 때문에 습기·기온에 따라 재생하는 화면의 선명도에 크게 영향을 받지만 EVR는 감광「필름」을 사용하므로 자기의 접근으로 녹화가 말소된다거나 재생시의 조건이 까다롭지 않다. 더우기 해상도가 높고 값이 싸며(30분짜리 6「달러」이내) 불과 30초에 30분짜리를 복사하는 빠른 복사속도 때문에 대량복사가 가능한 점등 유리한 조건이 많다.「비디오」(녹화) 산업에 서서히 치열한 경쟁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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