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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포항공대 문상준씨 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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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앞으로 미세공학과 생명공학을 접목하는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확보하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19일 교육인적자원부와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제 9회 삼성전자 휴먼테크 논문대상 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한 문상준(31.포항공대 기계공학과 박사과정.사진)씨는 수상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금상으로 채택된 文씨의 논문 주제는 '경사LIGA공정을 이용한 미세바늘 어레이의 제작'. 기존 주사바늘 굵기의 수천분의 1에 불과한 가는 주사 바늘을 만들어내는 방법이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文씨의 논문이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여겨져 왔던 초미세 바늘의 대량 생산 방법을 제시해 높은 점수를 줬다.

X레이로 가공한 주물(몰드)을 이용해 한번에 바늘을 몇천개씩 생산할 수 있는 기법을 제시한 것. 文씨는 "비슷한 가늘기를 가진 초미세 바늘은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도 개발했지만 모두가 대량생산이 어렵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文씨가 초미세 바늘 제작에 도전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석사과정 때부터 생명공학과 기계 공학을 결합하는 미세기계전기공학(MEMS)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우연히 하루에도 몇차례씩 반복되는 피검사로 고통스러워하는 당뇨병 환자들의 고충을 듣고 연구에 뛰어들었습니다."

아무도 도전하지 못한 미개척 분야였던 탓에 연구 과정에서 참고할 만한 서적이나 자료가 부족했던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그는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개인으로는 문씨를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원의 한국현(2상 양자 진화 알고리듬)씨 등 다섯명, 팀으로는 3개 팀이 금상을 수상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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