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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할 사신…핵병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미국의「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지(3월 16일자)는 미국이 한국에 원자지뢰, 「어니스트·존」 및 「사전트」등 전술 핵「미사일」,「나이키·허큘리즈」요격「미사일」등을 배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아주 새로운 사실은 아니지만 우리가 원자병기의 숲속에서 나날의 평화를 누리고 있다는 냉엄한 현실을 새삼 일깨워 준다. 주한미군의 핵장비화는 이미 1955년부터 시작되어 「어니스트·존」, 원자포 등이 배치되었기 때문에 이번 보도가 뜻하는 것은 장비화의 밀도가 아주 커졌다는데 있는지도 모른다. 어떻든 이 게제에 핵병기는 어느 정도 다양화 해 가고 있으며 그 힘은 어느 정도인가를 알아보자.
1945년 8윌 6일 일본 광도 상공에서 섬광을 내며 폭발한 뒤 거대한 버섯구름과 함께 10수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 처음으로 실전에 쓰여진 원자폭탄. 그 무게는 10t이었고 폭발력은 TNT화약 환산으로 2만t(20킬로)이었다.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현재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원자 및 수소폭탄만도 개수는 5만발 이상이며 폭발력은 TNT환산으로 도합 3만「메가톤」(1메가는 1백만t)이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다가 소련, 영국, 불란서, 중공이 보유하고 있는 원자 및 수소 폭탄까지 합친다면 지구인구 1명당 TNT화약 20t은 될 것이라는 추산이 나온다.
그뿐만 아니라 종류도 다양화했고 그 결과 강도도 여러 가지가 되기에 이르렀다. <표>에서 보는바와 같이 핵병기를 장비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누고 있다. 전략공군에 속하는 것을 전략 핵병기, 전술공군에 속하는 것을 전술 핵병기로 보면 무난하다.
그러나 원폭의 경우엔 폭발력에 따라 전략용, 전술용을 구분하기도 한다. 처음엔 광도형을 기준으로 하여 그보다 센 것을 전략용, 약한 것을 전술용이라고 한다.
그러나 1955년 미국「네바다」에서의 원폭실험 분류에 의하면 표준원폭으로서 1950년에 제조한「플루토늄」형 원폭(광도형의 6배)을 쓰고 있다. 이러한 표준원폭보다 큰 것으로는 소련이 1961년 10월 31일에 실험한 58「메가톤」(즉 광도형의 2천 9백개 분)으로부터 작은 것으로는 TNT화약2t분 짜리 까지 있다.
이미 10년 전에「칼리포르늄」249라는 초「우라늄」원소를 쓰면 원자소총도 가능하다고 밝혀진 일이 있다. 그 뒤 계속 개발되었을 것이 분명하므로 이제는 원자권총조차 만들어지고 있는지도 모를 일. 미국의 경우 TCBM(대륙간 탄도유격탄)이나 전략폭격기에 실을 수 있는 25「메가톤」짜리 수폭으로부터 2명의 병사가 들고 다닐 수 있는「베이비·크로케트」라는 소형 원자폭탄까지 실용화하여 각 부대에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밝혀진 원자지뢰는 보통 폭발력이 광도탄의 75%, 즉 TNT화약 1만 5천t 정도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어니스트·존」은 사정거리 30㎞(70리), 발사중량 2천 7백㎏의 지대지「미사일」로 1발의 원자탄두는 약 4천 발의 포탄에 상당하는 파괴력을 갖는다.
육·해·공군 있는 곳에 어디에나 볼 수 있게된 핵병기가 다만 가상적의 공격을 견제하는 것을 위해서 존재해야지, 만일의 경우 실전용으로 사용되게 된다면 인류를 멸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대 비극의 단서가 될는지 모른다.<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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