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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터즈 상병을 구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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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두천=김석년·김호식기자】동두천 부부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이던 한·미 합동 수사반은 9일 상오 9시 40분 미○군단 제3여단 소속 흑인 「제임즈·W·월터즈」상병 (24)이 범인이라고 밝히고 사건 발생 4일만인 이날 상오 「월터즈」상병을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이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지검 의정부지청 백형구 검사는 이날 동두천 지서에 마련한 수사본부에서 「월터즈」상병이 범인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백 검사의 발표에 따르면 「월터즈」상병은 미군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해오던 김화남씨 (28·펨프·양주군 동두천읍 생연4리 541) 집에 많은 마약과 돈이 숨겨져 있음을 알고 동정을 살피기 위해 사건 전날인 4일 하오 8시 30분쯤 죽은 김씨 집에 동료인 백인계 「존·W·브라운트」하사와 같이 찾아가 대마초가 든 희망 담배 2개비를 2백원에 사 각각 피운 다음 「헤로인」을 달라고 요구하자 거절당했다는 것이다.
김씨 집을 나온 이들은 김씨 부부가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5일 새벽 3시 30분쯤 「월터즈」상병 혼자 또 다시 김씨 방에 들어가 미리 준비한 주먹 두 개 만한 돌로 잠자고 있던 김씨 부부의 머리를 차례로 후려치고 이발소용 면도칼로 김씨 부부의 목을 차례로 찔러 죽인 다음 금품과 다량의 「헤로인」을 훔쳐 달아났던 것이라고 한다.
백 검사는 이날 「월터즈」상병을 범인이라고 단정한 것은 ①범행을 저지르고 난 직후인 5일 상오 7시 40분쯤 「월터즈」상병이 피 묻은 작업복을 입고 「브라운트」하사와 같이 파주군 직성면 장파리에 있는 「월터즈」상병의 애인 「소피아」양 (22·가명 이옥주) 집에 찾아왔다는 것을 「소피아」양으로부터 진술을 받았으며 ②「소피아」양 집에서 8일 하오 8시 30분쯤 범행 때 사용한 이발소용 면도칼 (동아 77제품)과 김씨 집에 잡혔었다는 시계를 증거물로 찾아냈다.
③또 5일 새벽 3시 30분쯤 「윌터즈」상병이 죽은 김씨 방에 혼자 들어갔고 같이 갔던 「브라운트」하사는 김씨 집 문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다가 약 l5분 후「월터즈」상병이 손에 피를 묻치고 나와 빨리 가자고 하여 뒷문으로 따라 갔으며 김씨 집 뒤 신천 개울가에서 피 묻은 손을 씻었다는「브라운트」하사의 증언을 받았다.
④범행 직후인 5일 상오 5시 30분쯤 죽은 김씨 집 북쪽 3백m쯤 떨어진 유한 극장 앞에서 「월터즈」상병과「브라운트」하사는 동진 기업 소속 경기 영1-7220호「코로나·택시」(운전사 박영호·40)를 타고 급히 가자고 하여 파주군 적성면 장파리까지 1천 5백원에 약정하여 태워다줬다는 운전사 박씨와 「브라운트」하사의 증언이 일치됐다는 점 ⑤「브라운트」하사와 운전사 박씨·「월터즈」상병 3자 대질 신문에서 「월터즈」상병은 묵비권 행사를 했고⑥「윌터즈」상병이「알리바이」를 내세웠던 파주군 감진면 선유4리 등지에서 본 사람이 한사람도 없었으며 ⑦「월터즈」상병이 사건 전날인 4일 하오 5시 외출하여 다음날인 5일 하오 10시에 귀대했다는 점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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