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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군 최대요새 삼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비엔티앤=이방동특파원>(제4신)「삼롱」과「롱첸」은「라오스」정부군의 요새이다. 이 두 곳에서 정부군이 훈련되고 보급이 이루어진다. 특히「삼롱」은「라오스」정부군에서 제일 강한 「메오」족 부대 사령부가 있던 곳이다. 이 지역에는 약30만의「메오」족들이 살고 있다. 「메오」족 출신 「방·파다」장군이 총 사령관이다. 또한 이곳에는 미군 고문관들이 작전과 훈련에 참가하고 있고, 태국군 포병과 조종사들이 전투에 가담하고 있다는 소문으로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얼마 전 미군 기자와 「방콕·포스트」지기자가 CIA요원을 가장, 이곳에도 들어갔다가 쫓겨났었다. 이 지역은 보도 금지구역으로 기자들의 출입이 불가능하다.「라오스」전도 월남전과 같이 육로 교통이 위험하기 때문에 교통수단은 항공기 일변도다. 이 항공기들이 미국 것이기 때문에 미 대사관 측에서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는 한 기자들의 발이 묶이게 마련이다. 전선취재도 매한가지. 미 측의 항공기 제공이 없는 한 가볼 수가 없다. 「라오스」정부군에는 AC-47 「건쉽」과 T·28 전투기 몇 대밖에 없으므로 기자 수송문제를 해결할 도리가 없다.
미국은 「라오스」전에 공군과 보급 군원만 담당하고 지상군 개입은 없다고 여러 차례 밝힌바 있는데. 과연 미국의 개입규모가 어느 정도 인지를 알기 위하여서도 이 지역에 가 보아야 한다는 기자들의 호기심은 큰 것이다. 미국의회에서도 떠도는 것과 같이 「라오스」의 비밀전쟁을 파헤치는 초점이며 따라서 미 대사관측은 더 비밀의「베일」을 내려치고 있는 것이다. 월남전만 해도 골치 아픈데「라오스」전까지로 반전「무드」를 자극하고 싶지 않다는 심사에서 일게다.
이 지역에 「비엔티앤」에 사는 한국 교포가 들어갔다 나와 여기에 그 탐문기를 적는다. 남상헌씨 (54)는 15년간「라오스」에서 사는 교포이다. 「비엔티앤」에는 이 남씨와 병원을 경영하는 의사 하권모씨 (51)밖엔 오래된 교포가 없다. 나머지 17가구(50명)는 미국회사와의 계약으로 「라오스」에 온 기술자들로 모두 3, 4년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남씨는 건축업에 종사하고 있는데「삼통」에 있는「라오스」정부군 막사 건축 청부를 맡아 미군기관과 계약, 작년 12월 15일「삼통」에 들어가 공산군의「자르」평원공세가 시작된 지난 2월 6일(구정) 에「비엔티앤」으로 내려왔다.
「삼통」에는 산비탈에 길을 닦아 임시 비행장을 만든 것이 수 없이 있다고 한다. 남씨는 평균 한 시간에 한 대씩 수송기·「헬리콥터」가 각 비행장에 이 착륙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 비행기들은 미국 개인항공사「마크」(XW「에어·아메리카」)아니면「라오스」 군「마크」를 달고 있었다는 것.
주로 보급품과, 부상자들을 수송하고 있었다고 했다. 전선과 후방의 중계소였다는 것. 군인들은 나이가 많은 늙은이 아니면 15세 이하의 소년들로 차 있었다고 한다. 남씨는『M16소총 길이보다 키가 작은 소년군인들이 태반이었고 그들 중에는 7세 소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총이 무거워 어깨에 메지 않고 끌고 다니더라고 했다. 모두가 M·16소총 1정과 수류탄 2개씩을 휴대하고 있었다. 전부「메오」족. 틈만 있으면 장교,사병 할 것 없이「라오스군」아편통에 목을 담그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메오」족은 아편재배 이외는 하는 것이 없어 모두 중독자들이라는 것.「메오」족 부락에 가보면 여자뿐이고 남자라곤 늙은이와 병신들이 드문드문 보인다는 것. 오랜 전쟁에 젊고 신체가 성한 남자들은「파테트·라오」군 아니면 정부군에 끌려갔기 때문이다.
1년만 전쟁이 더 계속되면「메오」 부락에는 남자씨가 없어지겠다고 한탄했다.「삼통」주변의「메오」족 여자들이 영어를 잘하는데는 놀랐다고 했다.
남씨는 미군숙소를 건축했는데 미군복에 계급장을 단 미군대위가 시종 공사 감독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공사기간 중 중령 2명과 미군장교 8명을 목격했다고 했다.
공사장에서 얼마 안 떨어진 곳에 병원이 있었다. 이 병원에 매일 부상자가 실려왔다. 병원수용환자가 2백 명되었고 모두 총상이었다고 했다. 남씨는 전투가 벌어지고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공사기간이 한달 남짓 남은 1월 20일께 미군 장교는 빨리 공사를 끝내라고 서둘렀다. 그래서 2월 6일 대충 끝나자마자 미군은 남씨와 인부들을 비행기로 후송해 버렸다. 남씨는 지금 알고 보니 공산군이 밀어닥치는 것을 미군은 미리 알고 공사를 서두른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고 말했다.「삼릉」지역 산에는 나무가 하나도 없는데 이는 산을 온통 요새화 했기 때문이라는 것. 미군 외에는 미군 조종사들이 보였다고 했다. 이 지역에는 미국인·태국인·「라오스」인 이외는 출입금지. 남씨는 영어와「라오스」어를 유창하게 말하므로「라오스」인으로 알고 공사청부를 맡겼던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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