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관련 미국서 느낀 점 김정일 위원장에 전하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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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사진) 대표가 18일(현지시간) "(북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기회가 되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가감 없이 솔직하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뉴욕 컬럼비아대 강연에서 그는 "이번 방미를 통해 미국의 정치인, 행정부 고위 관료, 전문가들과 폭넓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3년 전 김 위원장과 만났던 것을 거론하며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나, 한국의 제1 야당인 한나라당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모든 초당적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19일 마지막 방문지인 로스앤젤레스를 찾은 박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김 위원장 면담 얘기는)아직 구체적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방미 기간 중 전향적 대북관을 표했다는 평가에 대해 그는 "북한에 가기 전이나 그 이후로 내 생각은 항상 같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방한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일본의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하는 것에 대해선 "한국이 자꾸 국제사회에서 '왕따'당하는 느낌"이라며 "미국에 와서 보니 한.미관계가 걱정스럽고 우리가 국제적으로 너무 고립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수도권의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문제에 대해 박 대표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지, 국회에서 법으로 만들어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회 차원의 공공기관 이전 문제 논의에 한나라당이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로스앤젤레스=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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