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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즈」의 「파리·모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세계의 「패션」을 「리드」하고 있는 세련된 도시 「파리」의 「미시즈」는 지금 어떤 「모드」를 즐기고 있을까. 지난 40일 동안 「로마」「런던」「뉴요크」「파리」를 돌아보고 온 「디자이너」 박윤정씨에게서 거리와 「캠퍼스」하오의 공원과 저녁 「파티」에 살아있는 「파리·모드」를 들어본다.
「옷의 길이」에 대해서 「파리」 여성들은 어느 때보다도 신경을 돋우고 있다. 2, 3년 전 만해도 「디자이너」들은「미니」라는 기정 사실을 토대로 옷을 「디자인」했다. 그러나 이제는 길이 자체가「디자인」되고 있으며, 「디자이너」마다 다르게 잘라내는 옷 길이에 여성들은 혼란을 일으키게 되었다.
「파리」여성들은 「미니」·「미디」·「맥시」를 기분 나는 대로 입고 있으나 길이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의식은 자연히 「판탈롱」의 착용을 격증시켰다. 「판탈롱」은 「히프」에서 「햄·라인」까지를 똑바로 내린 것과 아래 부분을 「플레어」와 주름으로 처리한 것이 함께 등장하고 있고, 옷감도「홈스펀」에서 「쉬풍」까지 다채롭게 사용되어 그 용도를 넓히고 있다.
「코트」는 꼭 끼는 상의와 조금 올라간 듯하게 강조된 허리선, 동그랗게 붙여 올린 좁은 소매 등이 가냘픈 「실루에트」를 연출하고 있다..
빛깔은 우아한 중년의 「무드」를 연출하는 「와인」, 어두운「핑크」와 「블루」, 그리고 흑색·백색·「브라운」·회색이 유행하고 있다.
홍수처럼 휩쓰는 하나의 유행이 없다는 것은 「파리」여성들 모두가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들은 누구와도 다른 독특한 자기 개성을 살려 옷을 입고 있었는데, 「액세서리」가 여기선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 종래의 가죽과 금속 「벨트」에서 「실크·스카프」를 「벨트」로 사용하기도 하는 「하이·센스」가 몸에 배어 같은 흑색 「판탈롱」, 같은 회색 「코트」를 남과 다르게 입어 내는 재주를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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