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년, 아버지 살해 부인… "내 섹스 파트너가 죽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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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킹(13)은 아버지를 죽였다고 자백하도록 요청받았다고 진술했다.
아버지 살해 혐의로 기소된 10대 소년은 수요일(이하 현지시간) 자신과 사귀며 성관계를 가져온 이웃의 성인 남성이 실제 살인범이며 자신과 자신의 형은 남자가 시키는 대로 억지로 당국에 자백했다고 증언했다.

1급살인 및 방화죄로 기소된 알렉스 킹(13)과 그의 형 데렉(14)은 펜서콜라 소재의 집에서 아버지 테리 킹을 때려 죽이고 집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둘은 성인으로 취급돼 재판을 받는다.

두 소년이 1급살인으로 유죄가 확정되면 무조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살게 된다. 방화죄의 최고 형량은 30년이다.

검사 측에 따르면 두 소년은 방망이로 아버지를 살해했다. 둘은 처음에는 범행을 시인했으나 후에 살인범이 자신들의 친구 릭키 차비스(40)라며 기존 진술을 번복했다.

차비스는 지난 주 킹 살해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그러나 평결은 소년들의 재판이 끝날 때까지 공개되지 않는다. 차비스는 킹 살해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알렉스 킹은 수요일 배심원단에게 차비스가 아버지를 때려 죽인 장본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월 살인이 벌어질 때 자신과 형은 차비스의 집에 있었다고 말했다.

알렉스는 "차비스는 자신이 아빠와 싸웠는데 아빠가 죽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아빠를 죽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차비스는 '아빠는 너희가 나와 함께 살지 못하게 했을 것'이라며 우리를 떠나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내가 너희를 보내주기도 전에 아빠가 너희를 죽였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증언했다.

알렉스는 푸른색 셔츠에 넥타이 차림이었고 머리를 깔끔하게 정리돼 있었다. 소년은 증언을 할 때 감정의 기복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알렉스는 차비스에게 아버지가 죽었다는 얘기를 듣고 어떤 기분이 들었느냐는 질문에 "그가 계속 날 위해 죽였다고 말해서 좀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차비스가 아버지의 시체를 집 안에 둔 채 불을 질렀다"며 "차비스는 돌아와서 불이 났지만 모든 것이 타버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리고 차비스는 자신은 감옥에 갈 수 없다고 말한 뒤 두 소년에게 아버지를 죽였다고 자백하라고 강요하기 시작했다. 알렉스는 "그는 우리가 죽였다고 말하면 연소자이기 때문에 자기 방어로 처벌을 면하게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알렉스는 형제가 차비스의 말을 듣기로 금방 동의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시간이 얼마 지난 후 그의 말을 듣기로 했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나서 차비스는 소년들에게 이틀 간 당국에 뭐라고 말해야 할지 가르쳤다. 알렉스는 "우리는 계속 그 일에 대해서 얘기했다"라며 "우리가 완전히 습득할 때까지 계속 가르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렉스는 아버지가 죽은 날 밤 마리화나를 피웠고 살인 사건 전 몇 주 동안 집에서 도망쳐 차비스와 살았음을 인정했다. 그는 적어도 16세 때까지 차비스와 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알렉스는 아버지가 자신과 차비스의 관계를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알렉스는 또 소년원에 있는 다른 연소자들에게 자신과 형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말한 점을 시인했다. 그리고 경찰에 자백한 날에는 마리화나를 피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 측은 알렉스에게 "가족들이 면회와서 '너는 관련이 없고 범인은 차베스'라고 설득하려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알렉스는 "가족들이 그런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대답했다.

수요일 오전 법정은 소년들의 자백 테이프를 청취했다. 여기서 데렉은 자신이 누워있는 아버지를 때려 죽였다고 말했다.

데렉은 "나는 아빠가 자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래서 방망이를 들어 그의 머리를 쳤다. 내가 내려치자 아빠는 신음 소리를 냈다. 아빠가 깨서 우리를 볼까봐 두려웠다. 그래서 한 10번쯤 계속 내리쳤다"고 자백했다.

PENSACOLA, Florida (CNN) / 이인규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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