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데모대 미 대사관 난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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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마닐라19일UPI급전동양】약1천명의 난폭한 「필리핀」시위자들은 18일 밤 미 대사관 건물의 두 겹 철책 문을 부수고 대사관 안으로 난입하여 1946년「필리핀」이 미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마닐라」에서 볼 수 있는 최악의 파괴적인 반미 시위자를 벌였다.
폭도들은 경찰관이 단 1명도 얼씬도 않는 가운데 약 45분간 난동을 부리며 영사관·미 공보원·재향 군인청 및 그 밖의 다른 미국 정부 기관들이 들어 있는 어두컴컴한 미 대사관 건물에 횃불·돌·최루탄·수제 폭탄 등을 던졌다.
이날 대사관으로 몰려간 「데모」대는 약 1천명이지만 실지로 대사관 구내에까지 들어간 청년들은 30여명이며 대사관 안에서의 난동은 미 해병 경비대의 최루탄 발사 등 강력 저지로 끝난 것이다.
폭도들은 1백여 장의 유리창을 깨고 폭발물을 폭발시켰으며 대사관 마당에서 몇 차례 화형식을 올렸다. 「필리핀」인이 소유하고 있는 「뉴·마닐라·힐턴·호텔」의 1층 유리창들도 이날 밤 시위자들에 의해 부서졌다.
적어도 20명이 입원하고 78명이 체포 됐으나 중상자가 있다는 보고는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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