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보험사들 암보험 재출시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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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형 보험사들이 한동안 판매를 중단했던 암 전용 보험을 다시 출시하고 있다. 그간 대형 보험사들은 7~8년 전부터 부가 판매 형태인 ‘특약’으로만 암보험을 판매해 왔다.

 교보생명은 암 전용 보험상품인 ‘무배당 교보 암보험’을 5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보험은 15세부터 60세까지 가입 가능하며 15년마다 갱신이 가능하다. 가입액 2500만원을 기준으로 고액암은 1억원, 일반암은 5000만원, 유방암·대장암은 2000만원까지 보장한다. 교보생명은 1980년 12월 국내 최초로 암보험을 개발했으나 2005년 3월 판매를 중단했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판매 중단) 당시에는 발병률·치료비 상승률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해 암보험의 손해율이 높았지만 그간 통계를 축적해 리스크 관리를 충분히 했다”며 “고객 입장에서도 암 조기 발견 및 암 발병 후 생존율 등을 고려할 때 치료비용 부담이 높아진 만큼 (암 전용 보험 출시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도 이날 보장기간의 제한이 없고 사망하면 원인에 관계없이 보험금을 지급하는 ‘더 행복한 명품 암보험’을 출시했다. 이 보험은 15년마다 갱신이 가능하며 종신까지 보장하고, 최저 보험료는 2만원대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4월 7년 만에 암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로 출시된 암 전용 보험들은 예전과 달리 보험료가 중간에 바뀌는 ‘갱신형’이라 중간에 보험료 인상이 가능해 보험사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 전용 보험을 판매하는 곳은 손보사·생보사 포함, 20여 개사다. 흥국화재·한화손보 등 중소형 보험사들은 대형사들이 암 전용 보험의 판매를 중단했을 때도 계속 판매해 왔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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