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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서도 분노시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대판=조동오 특파원】북괴의 세균 밀수사건을 규탄하는 재일 교포들의 분노가 전 일본에 번졌다.
12일 낮 12시 재일 거류민단 중앙본부는 대판시 「오기바시」공원에서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북괴「콜레라」밀수사건 규탄 전국 민중 대회』를 열고 북괴의 만행을 규탄했다.
이남 대회에서는 성명서를 채택한 뒤 시가행진에 들어갔으며 일부 시위 군중은 대판부 남구 염정통에 있는, 유전주식회사에 몰려가 북괴와의 교역 중지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날 시위는 지금까지 관서지방에 있었던 재일 교포들의「데모」중 가장규모가 컸다.
시위 교포들은 『일본 당국은「콜레라」밀수사건을 엄중히 조사하라』는「플래카드」를 들고『규탄』이라 쓴 흰 머리띠와 휘장을 두른 채 전단을 뿌리고 구호를 외치며 시가를 누볐고,「스피커」를 단 비행기에선 우리말과 일본말로『살인괴수 김일성을 규탄한다』고 방송하여 시의 행렬을 따라 대판 상공을 돌았다.
대회장인「오기바시」공원에는 이날 상오 10시부터 대판을 비롯, 근처 각 현에 살고있는 재일 교포들이 60여대의「버스」에 분승, 몰려들었다.
이회원 거류민 단장도 이날 동경에서 사무국 직원들과 함께 대회장에 도착했다.
이들은「세균 밀수사건」에 대한 일본 정부의 성의 있는 해명을 요구하고 조련계 교포들의 각성과 전향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채택했다.
이날 시위 교포들은「오기바시」를 출발, 중심 가를 구호를 외치며 나갔는데 하오 5시쯤「오떼마에」(대수전)공원에서 해산되기까지 중심 가는 교통이 마비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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