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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탄」씨 내한회견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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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월남전의 평화로운 해결을 위해서는 세계자유 우방들의 확고한 결의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말은 월남전재민의 구호운동을 벌이기 위한 세계순방길에 한국을 방문한 세계불교사회봉사회 사무국장 「구엔·카오·탄」씨의 월남전 해결의 외적조건에 대한 견해다
지난6월 「사이공」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아시아」 「유럽」미주등 거의 전세계적으로 18개국의 회원국을 확보한 세계불교봉사회는 첫사업으로 70년1월15일을 「월남전재민구호의 날」로 정하고 정신적·물질적인 구호를 호소하러 나섰다.
-세계불교사회봉사회란 어떠한 기구입니까?
『불교가 이같은 전세계적인 사회복지기구를 갓게된 것은 불교역사상 처음이에요.
불교도 다른 종교처럼 인류를 위해 사회봉사적인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세계 불교신도들이 모여 창립한 겁니다.』
본부는 월남에 두고있으며 초대 총재로는 월남의 「틱 탐 차우」스님을 추대한 기구의 창립산파역은 월남과 한국이 맡았다고 그는 말한다.
-이번 한국방문의 목적은?
『첫째 한·월 불교도들 간의 긴밀한 우의와 유대를 강화하고 물질적 구호를 호소하기 위해 왔습니다.』
한국에는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라는 그는 한국의 문화에 흥미를 느끼고 한국사람들의 친밀에 감명을 받았다고 한국예찬이 대단하다.
그래서 앞으로도 기회가 있는대로 자주 이 땅에 들러 한국적인 불교문화를 연구해 보겠다고, 그 의욕이 만만찮다.
-월남전의 비미국화정책에 따른 미군의 철수는 월남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월남전은 이제 군사적인 승리로 보다는 정치적인 협상으로 해결될 공산이 큽니다. 이제 월남이 단독으로 전쟁을 수행할 능력은 총분히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자유우방국들의 경제적지원과 정신적 후원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리고 월남은 동남아자유우방국가들의 전선일 뿐만아니라 전세계 자유국가들의 전선이에요.』
월남의 공산화는 동남아가 곧 공산화된다는 얘기고 공산주의자들의 세계적화의 꿈을 부채질 하는 것이라고 그는 「도미노」이론을 열심히 설교했다.
-「파리」평화회담에 대한 월남의 기대는…
『「파리」평화회담은 단지 공산주의자들의 선전장의 역할밖에 못해요. 무용지물이죠.』
「파리」평화회담에 대한 그의 태도는 지극히 비판적이다. 「하노이」태생인 그는 1954년 양친 및 아내와 함께 「사이공」으로 피난했다. 「사이공」대학법과를 나와 지금은 「사이공」외국어학교에서 영어와 국사를 가르치고 있는 그는 영·불·일·중국어등 4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그는 『젊은이들』 『영·월·불어사전』등을 비롯 각국의 격언과 속담을 해설한 『국민의 지혜』를 저술하기도 한 말하자면 국제적인 「인텔리」이다. 취미는 음악감상과 농구구경인데 특히 「아리랑」을 한국말로 부를수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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