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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변호에 나선 전 영외상 브라운|월남전개입은 정당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조지·A·브라운」전 영국외상은 28일자 「르·몽드」지에 『문제의 핵심』이란 제목으로 월남전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브라운」씨는 미국을 비롯해 연합국의 월남참전은 「시토」조약에 의한 당연한 개입이며 미국은 월남국민이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이 갖추어 지기 전에 월남서 철수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본사 장덕상 주불특파원이 타전해온 「브라운」씨의 기고요지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월맹은 외침자 명백>
미국과 「아시아」여러국가들은 「시토」조약에 따라 월남전에 개입했다. 월남은 유사시 가맹국들의 원조를 요청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월남을 원조하고 있는 미국·호주·「뉴질랜드」·한국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
월남참전연합국들은 그들이 조약을 존중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연합군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뚜렷한 외군의 침입으로 간주되는 「하노이」의 음모를 인정하거나 「하노이」를 원조하고 있는 자들을 비난하려하지 않는 것은 옳지못한 일이다.
「하노이」의 월남침입은 호지명 자신이 서명한 「제네바」협정에 명백히 위배되는 것이다.
나는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이 무력으로 승리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월남국민이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
만일 미국이 현 상태에서 철수한다면 「도미노」현상이 일어날것이라고 생각된다. 뿐만 아니라 미국자신이 여기서 발생되는 영향을 직접 받게된다. 만일 미국이 미완성으로 전쟁을 버려 둔다면 그 상처는 미국내에서도 여러 세대에 걸쳐 아물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 영향은 미국의 다음 행정부를 오랫동안 약화시킬 것이다.

<우려할 도미노 현상>
「유럽」인들은 미국인들이 자기 자식들을 철수시키는 일이 비단 월남전쟁에서만의 현상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미국의 한저명한 정치인이 미국의 아들들을 전쟁터에서 철수시켜야 한다고 말한 것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도 해당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유럽」인들은 우리에게 직접 미칠 영향을 생각해서라도 함부로 철군을 주장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는 「나토」조약이 체결되기 전에 우리가 당한 「유럽」에서의 「도미노」현상을 기억해야할 것이다.
최근 월남전에서의 미국의 잔인성을 많이 논하고 신문지상에서도 논란되고 있다.

<미국민을 격려해야>
나는 어느 국가고 간에 전쟁규율을 무시하라고 말하지는 않지만 미국이 현재 당하고 있는 비난은 너무나 일방적이다. 「베트콩」이 「테러」행위를 한 것은 왜 말하지 않는가. 「베트콩」은 「테러」행위를 그들의 정책의 하나로 삼고 있지 않는가. 미국이 현재 당하고 있는 비난은 미국의 일부가 저지른 사고이지 미국의 정책이 아닌 것이다.
사실 모든 전쟁은 그 자체가 잔인한 것이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이러한 여론이 극히 비등함으로써 미국정부가 어려운 압력에 직면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우리는 미국민이 현실을 잘 고려할 수 있도록 미국민을 격려해야한다고 생각된다.
미국민은 옛날에 영국민이 그러했듯이 모든 세계자유민의 대망을 걸머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들의 지지를 필요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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