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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구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서울시는 올해 양곡7천7백t으로 구호사업을 폈다.서울시는 이것으로 생활보호대상자 2만9천명을 비롯, 영세민 22만7천8백90명을 포함, 자조근로·고아원등 시설구호, 재해구호, 노숙자, 후생식당등 연인원 1천7백35만3천6백명을 구호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 양곡으로는 영세민 22만7천명의 반년치의 식량도 안되는것.
더구나 생활보호대상자에게 주는 밀가루도 한사람의 1일 식량이 2백50g이어서 한끼반의 식량밖에 되지 못했다.
서울시 당국자의 말처럼 생활보호대상자에게 지급해야할 부식비는 1인당 1일 6원씩으로 되어있으나 올들어 한번도 지급된 일이 없었고 이들에게 밀가루만 나눠주었다.뿐만아니라 서울시는 월동구호계획으로 87t의 양곡만 준비했을뿐 땔감등을 위한 월동구호비는 한푼도 마련하지않았다.
시설구호도 마찬가지.서울시는 고아원등 사설시설 73개소와 시립갱생원 아동보호소·양로원등89개소 9천2백80명에게 양곡1천4백30t만 주었을뿐 이들이 장차 필요로하는 기술등 교육이나정신교도등엔 등한했다.
고아등 1천명을 수용하고있는 시립갱생원만하더라도 이들의 가장큰 소망은 기술이나 1주2시간 정도의 교양강좌이외엔 방안에서 늘리거나 작업장에서 작업을 시켰을뿐이다.
서울시집계로는 을들어 11월말까지의 행려사망자는 2천9명으로 작년한해보다 1백7명이 더늘어났으나 서울시 노숙자보호 수용시설은 통틀어 5백40명.하루 6명꼴의 거리의 죽음이 생기는 꼴인데도 서울시는 노숙자를 1월부터 4개월간밖에 수용시키지않는다. 이로인해 여름엔 서울역광장과 광화문지하등 곳곳에 노숙자 혹은 환자들이 노숙하고있다. 수용기간에도 침구등이 불결하고 식량도 1일2백50g 의 밀가루뿐이다.
구호대상환자들을 무료진료해주는 시립일반병원도 4개뿐이고 무료진료병상은 1백75개뿐.자조근로사업도 부진하여 올 목표 인원 77만7천8백명의 88%의 실적밖에되지못했다 (11윌 말) . 서울시는 시내 69개작업장에서 자조근로자에게 노임으로 3·6kg의 밀가루를 주는데 시가로는 1백10원.다른 일반 작업장의 임금과 같게하려면최소한 밀가루 지급량을 5배이상으로 늘려야한다.
결식자와 노숙자를 보호하고 화재 또는 수재민이나 일시적 실업자와 영세민들을 구호하여 자활의기틀을 마련해주는 복행햅정이 서울시에서는 무엇보다도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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