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프로야구] 몸싸움이 독약 된 김진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삼성전 벤치클리어링 후 흔들
6위 KIA, 5대 8 뼈아픈 역전패

KIA와 삼성 선수들이 집단 몸싸움을 벌이며 대치했다.

 KIA 투수 김진우는 30일 광주 삼성전에서 2-5로 뒤진 4회 초 박한이 타석 때 빠른 공을 던졌다. 시속 144㎞ 직구가 박한이의 뒤쪽을 향했고, 백스톱(포수 뒤 그물망)까지 굴러갔다. 이전 두 타석에서 2타수 2안타를 때린 박한이는 빈볼이 아니냐며 불만을 표현했다. 그러자 김진우는 그런 의도가 없었다는 듯 격한 반응을 보였다. 흥분한 박한이와 김진우가 서로를 향해 걸어갔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양팀 선수들이 모두 뛰어나왔다. 심한 충돌은 없었지만 약 2분 동안 대치 상황이 이어졌다.

 특히 KIA가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IA는 삼성을 상대로 1승8패에 그쳤다. 시즌 전 KIA는 삼성의 한국시리즈 3연패를 저지할 후보로 꼽혔지만 6월 이후 투·타 모두에서 부진하더니 6위까지 떨어져 있다. 4강 진출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KIA는 최근 최희섭·유동훈·차일목 등 주축 선수들을 2군으로 내려보내며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이날 KIA는 1회 이범호의 2타점 적시타로 앞서갔지만 3회 최형우에게 투런포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삼성은 4회 5점을 뽑아내며 김진우를 무너뜨렸다. KIA는 5-8로 뼈아픈 역전패(삼성전 9패째)를 당했다. 시즌 21호 홈런을 때려낸 최형우는 넥센 박병호와 함께 홈런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화는 김태균의 홈런을 포함해 14안타를 몰아치며 넥센에 10-3으로 승리, 4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선발 옥스프링의 6이닝 2실점 호투에 힘입어 두산을 6-2로 이겼다.

김식 기자

◆프로야구 전적(30일)

▶삼성 8-5 KIA ▶한화 10-3 넥센

▶NC 4-2 SK ▶두산 2-6 롯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