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속적' 감시 받는 사람 2백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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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분자 색출을 위해 애쓰고 있는 수사관들이 아부 주바이다를 비롯한 기타 관계자들을 통해 알아낸 미국에 있는 2백 여명을 '지속적'으로 감시해왔다고 테러 수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관계자들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지난 3월 파키스탄에서 체포된 알 카에다의 행동 총책 주바이다는 현재 미 당국에 체포된 알 카에다 행동 대원 중 최고위급 인사다.

관계자들은 자부이다가 줄곧 수사관들에게 고급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CNN에 확인시켜줬다. 또한 수사관들은 그를 체포할 당시 미국 내 테러 수사에 핵심을 찾는데 도움이 될 만한 문서 및 디스크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수집된 정보에 테러 혐의자들의 이름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이 정보를 비롯한 기타 첩보 내용을 바탕으로 미국 내 몇몇 이슬람 사원과 2백 여명의 개인들을 알아냈다. 현재 이들은 '지속적' 감시를 받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합동 테러대책 본부 일원들이 이 감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보다 전에 CNN은 시애틀과 시카고, 디트로이트 및 애틀랜타에 있는 개인들이 감시를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 9·11 테러 공격의 주범들이 거주했던 로렐, 매릴랜드 및 샌디에고 등지를 비롯하여 미국 전역 최소 9개 시에 있는 이슬람 사원들이 감시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뉴저지주의 저지 시티와 오하이오주의 클리블랜드 및 오클라호마주의 노먼, 플로리다주의 포트 로더데일과 펨브로크, 버지니아주의 폴스 처치와 애리조나주의 투스콘 등의 이슬람 사원들이 감시를 받고 있다.

9·11 테러 공격 이후의 정책 변화로 수사관들은 범죄 증거 없이도 종교 기관을 감시할 수 있게 됐다. 수사관들은 숨어있는 테러 분자들이나 미국 내 협력자를 색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주에 발표된 문서들에 따르면 주바이다에 협력해온 테러 혐의자 중 한 명은 미국 시민인 호세 파디야로, 현재 적군 전투병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디야는 미국 내에서 방사성 '더러운 폭탄'을 설치, 폭발시키려 했다는 혐의로 고발됐다.

이 보고서는 파디야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한 관계자가 200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자부이다를 만나 미국 내에서 테러 작전을 시행할 계획을 제안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이에따라 자부이다는 파디야와 그의 동료에게 파키스탄으로 가 훈련을 받을 것을 명령했다.

한 때 기밀이었던 문서에서 국방성 특별 보좌관인 마이클 몹스는 "파디야와 그의 동료가 '우라늄 강화' 폭발 장치 설치 방법을 연구했다"며 "특히 파키스탄의 라호르에 있는 알 카에다의 안가(安家)에서 이 같은 연구를 실시했다"고 적었다.

한편, 자부이다의 바로 아래인 아부 주바이르 알-하일리와 이빈 알-샤이크 알-리비 등 고위 관계자 2명 또한 구금 중이다.

한 관계자는 이들로부터도 '유용한 정보'를 얻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알-리비가 현재 이집트의 보호 아래 있다고 말했으나, 알-하일 리가 어디에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WASHINGTON (CNN)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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