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수소연료전지차 양산, 미래로 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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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직원들이 개발 중인 수소연료전지차를 살펴보고 있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울산공장 내 전용 공장에서 수소연료전지차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사진 현대차]

화석연료의 시대는 서서히 저물고 있다. 기후변화와 자원고갈,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면서 각국 정부의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자동차 업계의 고민도 깊어졌다.

현대기아차는 저물어가는 화석연료 시대를 뒤로하고 친환경차 개발을 통한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0년 9월 국내 최초로 개발된 전기차 ‘블루온’에 이어 2011년 말 양산형 전기차인 레이 전기차를 내놨다. 레이 전기차는 일반 차량과 같은 라인에서 생산되는 국내 최초의 양산형 고속전기차로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정부 및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시범운영을 해왔다. 올해부터는 민간에도 본격 판매한다. 또한 기아차는 2014년 상반기에, 현대차는 2015년 하반기에 각각 성능이 대폭 향상된 준중형급 전기차를 출시해 전기차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카 개발도 계속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1년 5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나란히 출시하며 국내시장에 본격적인 하이브리드카 시대를 열었다.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는 현대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에 성공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연비가 16.8㎞/L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현대기아차는 다음 세대를 위한 수소연료전지차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울산공장 내 전용 공장에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에 관심이 높은 유럽의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2015년까지 국내외에서 총 1000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차를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친환경차의 개발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 배터리와 기타 부품뿐 아니라 수소나 전기충전소 등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과 연계돼 있어서다. 실제로 수소연료전지 사업은 미래의 고부가가치 핵심 산업으로 2018년에는 약 9000여 명의 고용 증대와 1조7000억원의 생산유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친환경차 분야의 핵심 독자 기술력을 가진 강소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앞으로도 기술개발과 일자리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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