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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전에 승산 있다|조셉·올소프 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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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편집자주】미국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조셉·올소프」씨는 지난 9월 월남을 방문하고 돌아와 월남전의 전세는 이제 「베트콩」과 월맹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지금 미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와 단결과 인내라고 월남전에 대한 그의 견해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베트콩」들은 수개월 전부터 그 수적인 면에서나 그들이 지배하고 있는 지역적인 면에서 현저한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들의 조직은 속속 붕괴되어 가고 있다. 이와 같은 「베트콩」 조직의 붕괴는 참을성 있게 「명예로운 평화」를 추구하는 「닉슨」 대통령을 크게 돕는 결과가 된다. 「베트콩」들이 주역이 되고 있는 소규모 전투는 주로 인구 밀집 지역인데 이러한 전투의 아성이던 「하우자」성이나 「쾅트리」성, 「타우티엔」 지방들이 이제는 거의 평정되어 완전히 월남성장들의 통치를 받고 있다.
「쿠치」 지역만 하더라도 18개월 전에는 8백명의 「베트콩」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60명 정도 밖에는 없으며 통치권도 「베트콩」으로부터 「구엔·수안·산」 장군에 완전히 장악돼 있다.
이들 「베트콩」들의 비밀 정부라는 것은 그의 힘이 전적으로 무장 「베트콩」들의 수와 비례되는 것인데 이제 월남 전역 내에서의 「베트콩」들의 현저한 수적 감소와 대치 병력의 절대수 부족은 곧 「하노이」에 대한 비보인 동시에 우리 연합군 측에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변방 지역인 「타우티엔」성과 「쾅트리」성도 아직 월맹군의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는 있지만 이제는 월남군이나 미군이 주둔하고 있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베트콩」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우자」성은 1965년만 해도 월남 내에서 「베트콩」이 제일 많은 지역으로 1만명이 넘었던 것이 불과 l년 반 이내에 4백명으로 줄어들어 버렸다.
현재로는 이러한 지역들에 깃들이고 있는 놀라운 평화는 월남군과 미군의 계속 주둔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므로 「닉슨」 대통령이 미군을 더 철수함으로써 월남에 대한 이같은 보호벽을 약화시키게 될 때 이는 신중한 고려를 해야할 문제인 것이다.
이제 「베트콩」들은 기껏해야 여자나 어린 소년들로서 그들이 잃은 3명의 「게릴라」에 1명 비율로 밖에는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
1군단 지역의 한 미국인은 지난 3개월 동안에 「베트콩」들은 14%의 병력을 잃었으며 앞으로도 이같은 비율로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월맹 정규군을 투입해오던 대규모 전투도 이제 중대한 위기에 처해 있다. 그 전환점은 19688년의 구정 대공세가 되는데 무차별했던 이 대공격은 그 지역의 아성 속에 묻혀 있던 인민들로 하여금 「베트콩」들에 대한 강렬한 반발을 샀다. 그 이후로 「베트콩」들은 각지에서 민심을 잃고 한달에도 수천명씩 실의 속에 수신처를 찾아 산등성이를 더듬고 있다.
구정 공세 때 「하노이」는 l년에 12만5천명 밖에 징병할 수 없는 처지임에도 그해 한햇동안 35만명의 정규군을 남파했었다. 구정 공세 이전에도 남파된 병력이 40만명이나 되었다. 「하노이」 당국자들은 1968년 제3차 공세에서 쓰라린 패배를 하고 나서 6년간의 전 징병 인원을 단 1년에 써버린 결과에 당황, 인력 수급의 균형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물론 「하노이」측은 미국내의 들끓는 반전 여론에 힘을 입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월남 전역에서의 「베트콩」 조직의 붕괴, 「하노이」측의 인력 대체의 불능으로 인한 「베트콩」 조직의 지원 약화 등은 결국 그들이 노리는 지연 전술로서의 장기 「게릴라」전에 심각한 암영을 던져주고 있다.
그들의 기본 전략인 「게릴라」전도 지금과 같이 놀라운 비율로 「게릴라」들의 수적 감소가 진행된다면 무한정 지속할 수는 없는 것이며 이미 진행되고 있는 미군의 철수가 월남전의 전판도를 크게 흔들어 놓지 않는 한 내년 봄까지는 월남내의 「베트콩」 조직은 대부분 붕괴되고 말 것이다.
l968년 매월 월맹의 남파 병력은 2만9천명이던 것이 1969년에는 6월까지는 한달에 1만명으로 줄어들었고 7월 이후로는 월 3천5백명에 불과하게 대폭 감소되었다.
「하노이」 이론가들의 후렴인 「지연전」도 68년의 대공세에서 잃은 병력과 호지명 사망 후 치열한 권력 다툼 속의 지도층 분열로 그 한계점에 다다랐다.
「닉슨」 대통령이 대규모의 철군을 서두르지 않는다면 앞으로 6개월 내지 10개월 이내 「하노이」측의 「베트콩」을 통한 소규모 전투는 패배를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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