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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현직 대통령 최초로 美 현지 정전 기념식 참석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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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호 0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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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관계와 한반도 미래에 대한 남북한의 입장도 정반대였다. 박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확고한 억지력과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북한이 도발할 생각을 멈추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나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일관된 원칙과 신뢰를 토대로 북한과 신뢰 구축을 위한 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고 남북한 공동발전의 길을 적극 열어갈 것”이라며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고 진정한 변화와 평화의 길로 나서는 한편 북한 주민들의 민생과 자유를 책임질 수 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놀라운 기적은 국민의 헌신과 노력, 참전용사들의 피와 땀으로 지켜낸 자유와 평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위대한 우리 국민이 자랑스럽고,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후세에도 널리 알려 그분들의 헌신을 역사에 남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기념식은 모두가 친구이자 함께 가는 동반자라는 내용이 담긴 노래인 ‘That’s what friends are for’를 참석자들이 함께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6·25에 대한 북측의 왜곡된 역사인식은 김일성·김정일 부자에 대한 찬양으로 이어졌다. 최 총정치국장은 “수령이 없으면 조국도 없고 자신도, 가족도 없다는 각오로 수령을 위해 청춘과 목숨도 바쳐 왔다. 이런 우리의 정신은 억만금으로도 바꿀 수 없고 핵폭탄보다도 위력 있는 것으로, 전쟁을 강요한다고 해도 무서울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인민군대의 붉은 깃발을 제1군기로 높이 들고 나가게 하고 인민 대단결을 새로운 단계로 올려세웠으며 우리의 병기창을 더욱 튼튼히 다졌다. 이제 위대한 김정은 시대를 맞아 사상강국에서 경제강국, 문명강국의 고지로 힘차게 전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날 워싱턴DC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린 정전 60주년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5일 발표한 정전기념일 선포문에서 “이날은 전쟁의 종결뿐 아니라 새로운 번영과 평화를 기념하는 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미 의회도 정전 6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촉구하는 상·하원 공동 결의안을 추진 중이다. 상원에선 팀 케인 상원의원이, 하원에선 6·25 참전용사인 찰스 랭글 하원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이 결의안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께 채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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