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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불 「아카데미」문학상 「피에르·무스티에」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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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파리」문단은 다시 문학상의 계절을 맞았다. 「아카데미·프랑세즈」대상이 예정을 2주일 앞당겨 10월31일 발표되었다. 「피에르·무스티에」씨는「조르지·애마뉘엘·클랑시에」 및 「마르셀·쉬네데르」씨의 경쟁을 물리치고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무스티에」씨의 수상작은 소설 『암벽』 (La Paroi·「갈리마르」사간 222면). 소설이라기보다는 줄거리가 단순하고 문체가 간결한 「짤막한 얘기」라고 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 『암벽』의 주인공은 「앙팀」 과 「필립」.
「앙팀」은 은퇴한 60세의 교수이며 「필립」은 「앙팀」교수와 한 마을에 사는 23세의젊은 면장으로 조그마한 공장주이기도 한 발랄한 청년인데 두 사람은 모두 등산가다.
두 사람은 등산 「코스」와 등산방법 등으로 줄곧 의견이 충돌된다. 등산방법과 장비를무시하고 암벽을 오르던 「앙팀 교수는 암벽이 무너져 구사일생으로 살아난다. 「앙팀」은 산정을 올라가는 동안 필요한 영양과 약과 수면을 취하기를 거부한다. 결국 4천m의 산정을 두 사람은 정복했으나 너무 지치고 상처를 많이 입은 「앙팀」은 산정서 내려오지 못하고 눈보라를 맞으며 「필립」의 발 밑에서 쓰러져 죽는다.
「무스티에」가 왜 암벽으로 「앙팀」과 「필립」의 대조적인 두 인간을 끌어 올렸는지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런데 생에 대한 개념이 전혀 다른 두 사람-.
하나는 이상주의의 대표자, 또 하나는 이성과 행동의 대표자-.
이 등산하는 동안 두 사람의 대조적인 사고방식이 뚜렷이 나타나지만 마지막에 한 사람이쓰러져 죽음으로써 결국 두 사람의 화해가 이뤄진다. 아마도 「무스티에」는 사고방식의 차가 전혀 다른 2세대를 등장시켜 논쟁케 함으로써 인간의 노력하는 한면 (젊은 세대)과 자신을 과시하는 또 한면 (나이 많은 세대)의 심리상태를 보여주고자 한 것 같다. 그런데 「아카데미·프랑세즈」는 수상이유로 『「생텍쥐페리」,「말로」,「카뮈」의 전통에다 상반되는「모럴」과 행동을 주입시킨 우애에의 「노스탈지」를 들고 있다.
1957년 소설 『간수의 일기』로 불문단에 「데뷔」, 61년 『인형의 죽음』 62년 『바리세인』을 내었으며 『암벽』은 그의 네 번째 소설로 지난 6월 출판되어 「스포츠 문단상」을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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