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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협(월간문학)작품상의 시인 이시영 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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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문인협회는 최근「월간문학」신인작품상에이시영씨의『채탄』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서정주·박목월·신석초씨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채탄』에 대해 발랄한 시재와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의식 내지 감수성의 발로라고 격찬하면서 이것은 신인들이 보이는 뚜렷한 경향임을 시사했다.
이것은 젊은 시인들에 대한 신단의 주목을 뜻한다. 이제 막 싹을 보이고 있는 20대의 몇몇 신인들이 주목할만한 신화의 세계를 다루고 있는데 대한 기대이기도 하다.
이시영 마종하 이동영 권오운 강은교 이가림씨 등으로 대표되는 20대의 시인들은 30대 시인들과 이미 체취를 달리하고 있다.
지난 수년동안 시단이 다소 침체해 있었다면 2, 3년 전부터 나타난 신진들의 시 경향은 새로이 발돋움하는 움직임으로 드러나고 있으며 또 수년 안으로 시단을 휩쓸 것이 내다보이고있다. 30대의 시인들은 사회악·시대악에 저항하는 문명비평적인 시를 썼다고 특징지을 수있다. 이에대해 20대의 신인들은「사회시」내지「참여시」는 시가 아니라고 부정한다. 그들의 반발은 우리나라 말의 아름다움 내지 묘미를 찾아 서정의 경지를 개척하고 있다.
『시나 시조가 백화점의 상품권이나 영화배우처럼 억수로 관객들이 열광할 때까지 당분간나는 한 사람의 고독한 시인이며 독자다.』 이 말은 이시영씨가 69년도 중앙일보 신춘「중앙문예」시조부문에 당선(작품『수』)하고 한 말이다.
시는 그래서 보다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20대의 신인들은 독자를 의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측면만 보고 인생과 우주를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게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라 하나의 미궁으로 형성돼 있거든요. 시어도 마찬가지입니다.』
1949년 전남구례태생인 그는 전주영생고교를 졸업하고 현재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 2년에재학하면서 학보기자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는 금년도 본사「중앙문예」시조당선으로 문단에 나와 계속해서 문공부 신인작품모집에 또 시조로 당선하고 이번에 월간 문학 신인작품상을 받았다.
오늘의 20대의 서정시는 물론 이전에 있었던 그것과 바탕을 같이하고 있지만, 소월의 시가 직감적인 서정인데 비해 왜 아름다운가 하는 까닭을 일깨워 노래함으로써 보다 주지적인내용을 서정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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