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TWA기 피납 조종사의 이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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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로마1일AFP합동】미국「캘리포니아」에서 「로마」까지 TWA항공사 「보잉」707여객기를 납치해온 미해병대상병「라파엘·미니치엘로」는 1일 「이탈리아」경찰에 연행되던중 다시 탈출을 기도, 소동을 벌인끝에 「로마」교외의 한 농가에서 「헬리콥터」까지 동원한 경찰의 추격을받고 체포됨으로써 극적인 대서양횡단여행의 종지부를 찍었다.
「팬츠」만입은채 「로마」에서 수마일 떨어진 한 농가에 숨어있다가 경찰에 체포된 그는 『왜 같은 동포인 나를 잡으려 하느냐』고 고함을 질렀으나 반항을 하지는 않았다.
경찰은 20세의 「이탈리아」태생인 이미해병상병을 「로마」경찰 본부로 연행했다.
한편 납치된 여객기조종사 「도널드·쿠크」씨는 「로마」로 오기까지 연료보급을 받기위해 네군데나 기착하였는데 그중 「뉴요크」에 기착했던때가 납치비행중 가장 위험한 순간이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납치자인 「미니치엘로」가 「뉴요크」공항에서 경찰이 비행기를 포위하자 흥분, 승무원을위협하면서 총을 난사했다고말했다. 「쿠크」씨는 탄환이 기체내의 산소「파이프」에 명중했으나 다행스럽게도 폭발하지않았다고 가슴을 쓸었다. 「미니치엘로」는 이어 연료보급도 아랑곳없이 즉시 이륙할것을 명령, 할수없이 「메인」주의 「뱅거」와 「에이레」의 「새넌」에 기착하여 연료를 넣은후 「로마」까지온것이라고 「쿠크」씨는 말했다.
한편 같은 조종사인 「윌리엄즈」씨는 「미니치엘로」가 「로마」까지 오는동안 되풀이하여 죽고싶다는말을 뇌까렸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미니치엘로」가 「로마」에서 어떤사람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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