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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프리뷰] AL 동부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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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월드시리즈의 분루를 삼켰던 뉴욕 양키스가 회심의 칼을 갈았다.

2001년 월드시리즈, 2002년 디비전시리즈에서 고배를 마셨던 양키스는 무려 8명의 선발투수를 앞세워 월드시리즈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최상의 전력을 구축했다.

양키스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이유는 '대안'이 많다는데 있다. 구기종목가운데 가장 긴 정규시즌을 치르는 야구는, 부상-슬럼프등 변수가 많다. 8명의 선발투수진중 3명이 부상또는 동시에 슬럼프를 겪어도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유지할 수 있고, 교체선수들은 한시즌을 충분히 소화할만큼의 능력이 있다.

'악의 제국'이라는 비난속에도 '쿠바의 에이스' 호세 콘트레라스와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를 영입한 것은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집념이다. 그러나 수많은 선수의 영입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왼손 스페셜리스트였던 마이크 스탠튼과 스윙맨 라미로 멘도사를 잡지못한 것은 일말의 불안으로 남는다. 그러나 선수들의 면면과 더불어 물량공세는 적어도 정규리그에서만큼은 양키스를 당해낼 팀이 없을만큼 압도적이다.

양키스에 이어 지구 2위를 노릴 수 있는 팀은 보스턴 레드삭스가 유력하다. 1루수 클리프 플로이드(뉴욕 메츠)와 마무리 투수 우게스 우비나(텍사스 레인저스)를 잃었지만, 전체적으로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양키스와의 경쟁에서 콘트레라스를 빼앗기고, 바톨로 콜론(시카고 화이트삭스)마저 영입에 실패했지만 교체선수와 불펜은 더욱 강해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셰이 힐랜브랜드와 빌 뮬러가 경쟁하게될 3루와 새롭게 1루수와 지명타자에 자리한 제레미 지암비, 데이비드 오티스는 올시즌 레드삭스의 성공을 가늠할 열쇠다. 더불어 2루를 맡게될 토드 워커의 공격력도 레드삭스의 내야를 풍성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레드삭스로서는 부상으로 인해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잠시 로테이션에서 빠질경우, 팀을 이끌 선수가 없다는게 문제다. 앨런 앰브리-윌리 뱅스-채드 폭스-라미로 멘도사를 영입했지만 마르티네스를 대신할 선수는 없다. 마르티네스가 언제까지 던져줄 수 있느냐에 따라 포스트시즌 진출이 달려있다.

이밖에 토론토 블루제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템파베이 데블레이스는 나란히 3-4-5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에릭 힌스케-올랜도 허드슨-조시 펠프스-버논 웰스-제이슨 워스등 걸출한 신인이 등장한 블루제이스는, J.P 리치아디 단장의 바람대로 신인위주의 팀을 구성해서 성공적인 2002시즌을 보냈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시즌중 벅 마르티네스 감독을 해임하고 3루 주루코치였던 카를로스 토스카를 임명하는등 공격적인 구단운영을 했던 리치아디는 토스카를 장기계약으로 묶어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신인들이 전력의 핵심인 만큼 포스트시즌에 도전하기에는 이른감이 있다.

오리올스도 '할아버지 팀'에서 탈피했으나 아직 리빌딩의 초기단계에 있고, 데블레이스는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팀내 최고의 선수인 랜디 윈을 내주고 루 피넬라 감독을 영입하는등 아직 지구최하위를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구 순위예상 :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토론토 블루제이스-볼티모어 오리올스-템파베이 데블레이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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