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베이비 탄생] 이름은 역대 국왕 6명이 사용한 조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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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비가 3.7㎏의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하면서 왕위 계승서열 3위인 미래 국왕의 이름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열 베이비’는 아버지 윌리엄(케임브리지 공작) 왕자와 어머니 미들턴(케임브리지 공작비) 왕세손비의 작위를 이어 ‘케임브리지 왕자’란 호칭을 부여받게 된다. 이름은 며칠 뒤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의 보도에 따르면 도박사이트 패디 파워는 23일(현지시간) 아기의 이름 후보 1순위로 조지를 꼽고 있다. 도박사들이 조지에 건 확률은 2분의 1이다. 다음으로는 제임스(5분의 2), 알렉산더(8분의 1), 리처드(9분의 1), 루이스(11분의 1) 등의 순이다.

 조지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아버지이자 윌리엄 왕세손의 증조할아버지인 조지 6세에서 따온 이름이다. 영국 왕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이름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이 이름을 사용한 국왕은 1714년 즉위한 조지 1세를 포함해 모두 6명이다.

 제임스라는 이름 역시 영국 왕실과 인연이 깊다. 그동안 2명의 잉글랜드 국왕과 6명의 스코틀랜드 국왕이 이 이름을 가졌다. 제임스는 미들턴 왕세손비의 남동생 이름이기도 하다. 일간지 가디언은 스코틀랜드가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시기에 윌리엄 부부가 이 이름을 염두에 둘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영국으로부터 분리독립을 내년에 주민투표로 결정할 예정이다. 올해 즉위 60주년을 맞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최근 건강이 악화한 남편 필립 공을 기려 필립(12분의 1)이라는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첫 번째 이름이 곧 국왕의 이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후 로열 베이비가 왕위를 즉위하게 될 때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텔레그래프는 현재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 역시 네 번째 이름이 조지(찰스 필립 아서 조지 윈저)여서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조지 7세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로열 베이비의 이름은 영국 부부들의 신생아 작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국 국가통계청(ONS)에 따르면 1954년에 인기 있는 이름 100위에 머물던 해리라는 이름은 해리 왕자가 태어난 해(84년)부터 인기가 치솟아 94년에는 30위, 2004년에는 10위로 순위가 올랐다. 윌리엄 역시 40위(74년)에서 10위(2004년)로 급상승했다.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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