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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지막 관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2차 「리그」서 일본을 2-0으로 격파한 한국은 오늘 (20일) 하오 6시반 호주와 운명의 2차전을 벌인다. 이 대전에서 한국이 이기면 호주와 2승1무1패의 동률이 되어 재경기로 우승을 판가름하며 지거나 비기면 대일전에서 선전한 보람도 없이 호주에 우승을 뺏긴다.
따라서 한국으로서는 20일의 대전은 호주와 동율수위를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한국은 호주와의 마지막 경기를 위해 19일 하루를 쉬었다. 호주에 이기는 길은 정신력과 체력뿐이기 때문이다. 18일의 대일전 후반에서 FW 이이우·이회택을 교체시킨 것도 호주전을 대비한 것이었다. 그러나 「테크닉」·체력면에서 월등한 호주는 3일간이나 쉬어 모든 조건에서 한국을 앞서고 있다. 이같은 조건들을 다 따진다면 호주의 우세는 쉽게 점칠 수 있다.
하지만 한국 「팀」에 보다 기대하는 것은 정신력과 「홈·그라운드」의 이점. 한국의 실력을 10%라 가정해서 정신력을 90%발휘, 1백%로의 힘으로 싸운다면 축구의 「의외성」을 들춰서라도 한가닥 희망을 걸 수 있을는지 모른다.
또 작전면에서 호주의 개인돌파력과 「롱·슛」을 육탄의「맨·투·맨」으로 막고 저공「패스」와 「숏·패스」의 기민한 공격으로 파고든다면 전혀 승산도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같은 모든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패배하더라도 국민이 기대하는 것은 한국 「팀」의 성실하고 끝까지 선전하는 「파이팅」이다. 선전하고도 진다면 어쩔 수 없지만 무기력하게 물러선다면 한국축구의 앞날은 밝지 않다는 것이 「팬」들의 중론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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