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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테입으로 드러난 '발리우드' 지하 세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산자이 두트(사진 왼쪽)은 과거 범죄조직과 관련됐던 혐의와 수백명의 인명을 앗아간 뭄바이 폭발 사고에 대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인도 최대의 상업 도시인 뭄바이가 또다시 인도판 할리우드인 발리우드를 둘러싼 조직범죄로 입방아에 오르게 됐다.

온화한 표정 뒤에 불안함을 숨기고 있는 인도 영화 스타들은 또다시 조직범죄단으로 부터 위협을 느끼고 있다.

라케쉬 로샨과 같은 일부 스타들도 상납금 낼 것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조직범죄단으로부터 총격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이곳 경찰 당국은 조직범죄단이 연예인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자신들의 사업을 확장시켜왔다고 주장한다.

최근에는 경찰 당국이 일부 연예계 스타와 악명 높은 범죄조직 거물간의 대화 내용이 담겨 있다는 테입을 공개하면서 새롭게 위기감과 공포감이 고조되고 있다.

터프 가이

이 대화 테입은 2년전 녹음된 것으로 '터프 가이' 이미지로 잘 알려진 인도 최고의 스타 산자이 두트의 것으로 추정되는 목소리가 포함돼 있다.

두트는 현재 조직범죄와의 연계 혐의와 함께 90년대 초반 힌두-이슬람 종교 분쟁 당시 수백 명의 인명을 앗아간 뭄바이 폭발 사고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다.

두트를 비난하는 이들은 이 테입의 공개로 그의 영화 인생이 막을 내리게 됐다고 말한다. 두트의 변호를 맡고 있는 사티쉬 마네쉰데 변호사는 그가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네쉰데는 "산자이 두트는 희생양이자 동네북이 된 것이다. 그는 불공평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한다.

민심 안정에 나선 경찰

경찰은 조직범죄 세계가 발리우드의 화려함에 애착을 느끼고 영화 산업 깊숙히 뿌리내리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M. N. 싱 뭄바이 경찰 국장은 이곳의 영화 산업은 안정적이며 올해 들어서는 아직 영화배우가 총격을 당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싱 국장은 "지금 현재로써는 조직 범죄단의 활동이 매우 미미한 상태다. 또한 도시가 조직범죄단의 손에 놀아난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같은 경찰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발리우드 영화계 인사들이 안도감을 느끼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마헤쉬 바트 감독은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조직범죄단들에게 테러 전략이 더 이상 먹혀들지 않을 것임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발리우드를 둘러싼 갖가지 추문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논란의 핵심이 되고 있는 산자이 두트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뭄바이 시내에는 곡 개봉될 그의 출연작 포스터가 붙어있다. 그리고 이곳의 분위기는 그에 관한 여론이 좋든 나쁘든 간에 (영화 흥행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MUMBAI, India (CNN) / 오병주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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