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de Shot] 한 올 한 올, 한산세모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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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호 16면

모시는 고온다습한 땅에서 사람 키 높이로 자라는 모시풀이 원료다. 하얀 속껍질을 이(齒)로 쪼개고(‘이골 난다’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이어 붙이고, 날실을 다듬어 베틀에서 한 올 한 올 엮어 짠다. 힘들고 지루한 과정이다. 이렇게 탄생한 모시는 잠자리 날개처럼 섬세하고 가벼워 여름철 옷감으로 으뜸이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생산되지만 한산 세모시가 특히 우수해 ‘한산모시짜기’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중요무형문화재 14호 방연옥(66)씨가 충남 서천군 한산모시관에서 전통 베틀로 모시를 짜고 있다. 후텁지근한 계절이면 가슬가슬한 모시를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지난해 한산모시조합의 매출액은 약 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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