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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점차 철군과|『고전』의 월남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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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3만5천명의 미군의 제2단계 철군작업이 오는 12월15일로 끝나면 2만5천명의 제1단계 철군과 합쳐 월남내 미국 주둔병력은 약 6만5천명이 감축된다. 철군이 계획된 금년1월 월남의 미군은 54만9천5백 명, 월남군은 85만7천5백 명이었다. 애당초 미국 측은 금년말 10만 철군을 계획했으나 월남측의 5만 철군 요청에 따라 계획수정이 불가피했다. 미군이 빠지는 만큼 월남군 증강계획이 뒤따라야 하므로 월남측의 요청을 미국이 도외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월남군의 금년 내 증강계획이 91만 명, 2단계 철군이 끝나는 금년 말 미군「실링」이 48만4천5백명이고 보면 지금 현재미국의 월남화 정책은 계획상의 미군이 빠지는 만큼 월남군을 불린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하겠다.「실링」과 실제병력 사이에는 1∼2%의 차가 있으므로 6만 명이 철군하면 계산상으로는 약 6만5천명이 되는 셈이다. 따라서 금년 말까지의 월남내 미군병력은 48만선 유지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70년 말까지의 월남군 증강계획은 1백10만 명으로 되어 있는데 이 숫자만 보면 내년도에 미군 10만 명이 빠질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경찰과 PSDF(향토방위군)같은 예비병력이 20만 명으로 증가될 계획이 진행되고 있어 전쟁여하에 따라 20만 명 선까지 미군이 철군할 수 있다고 군사전문가들은 반증하고 있다.

<어두운 월남화 정책>
이는 어디까지나 월남화 정책이 순풍에 돛단식으로 장애물 없이 진행되는 것을 전제로 한 낙관론에 불과하다. 과연 월남군이 미국이 예상한대로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증강되어 미군이 빠진 월남전선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인가 - 이런 문제가 제기되면 한마디로 확정적인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천편일률적으로 사태의 추이를 봐야지, 하고 말끝을 흐리기 마련이다. 현시점에서의 월남군 평가란 매우 어렵고 위험한 소재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잘할 수 있으면, 또는 잘해 나가겠지, 하는 희망적 견해를 표시하는 많은「업저버」들의 육리에는 한결같이 어두운 비관론이 흐르고 있다.
시간을 달라는 월남측의 요구에 최대한의 기회는 베풀어주면서 조심스런 철군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미국의 고민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정규군은 10개 전군>
월남정규군으로 10개 전투군단이 있다. 이중에서 1수단·7수단, 그리고 해병여단·공륜부연·군단예비로 있는 유반 대연가 가장 강한 정예부대로 알려져 있다. 6월의 미군 1차 철군때 「메콩·댈터」에있던 미군 9사단제1, 2여군과 사단본부가 떠난자리를 월남7사단과 해병여군이 맡아 「동탐」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미해병 3사단 9연대가 빠진 비무장지대(DMZ)동해안쪽을 월남1사단이맡았다.
이번 2차철군으로 물러나는 미해병3사사단 방위지역을 월남1사단이 방위한다.. 그리고 「사이공」을 방위하던 미제82공수사단 제3durns자리를 월남공수부대가 지킬예정이다. 이로써 DMZ전선전체와 수도방위·「메콩·델터」지역을 월남군이 담당하게 된다.
월남전선의 주요지역을 월남정예군이 방위하는 셈이다. DMZ쪽은 미101공수사단과 「아메리칼」사단이 엄호하고 「사이공」지역은 「캄보디아」국경선 「타이닌」성방면을 미2사단이막아 적의 수도침입을 차단할수 있으며 「메콩·델터」쪽은 미군전투부대가 없다고는하나 미제1기갑공군이 「목호아」·「카오·란」·「치·랑」에 비행기지를 확보하고있어 유사시의 공군지원에 대비하고 있다. 이렇게 미군의 빈틈없는 엄오대책이 수립되어 능히 적과대응할수있다고 판단된 지역만 월남군에 인계했다. 지금까지 이지역에서의 큰전투가없어 월남군의 능력「테스트」는 아직 미지수이다. 다만 지금까지의 월남군전투능력을 평가할수있었던 「케이스」는 「벤헷」·「닥토」전투라할수있다.

<벤헷전서 용전>
미군에 대치된 「벤헷」특수부대기지에 근2개월간 월맹군은 6천발의 야포·추격포·「로키트」포탄을 퍼부었고 격렬한 공방전에서 공산군1천6백30명사살, 미군50명전사, 8백13명부상, 95명행방불명이란 쌍방의 피해가 나타났다.
이전투에서의 월남군의 용전은 높이 평가되고있다.
그러나 경이적인 B-52폭격, 「헬리콥터·건쉽」전투기의 간단없는 공중지원, 미군야포대대의 포격이없었던들 「벤헷」방어는 불가능했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닥토」에있던월남군제42독립연대, 제22·23보병대대, 제37야포대대, 1천2백명의 고병(보수받는 지원병), 제24전술지역에서 참가한 민병대(PF·RF)의 활약상은 훌륭했다고 미군군사고문단들이 이구동성으로 칭찬했다. 그렇다면 만일 B-52를 제외한 모든 미국장비를 월남군이 가지고 단독으로 싸웠다면 과연 3천명의 월맹군을 「벤헷」에서 물리칠수있었을까-누구도 확답할수없다. 맞붙어 보지않으면 알수없다는 것. 단 이전투에서 월맹군은 월남군십고병십미공군지원=막강하다는 교훈을 체득했을것이 틀림없다.
미군이 빠진 「메콩·델터」쪽이 조용하다는 것을 월남정부는 「치우·호이」(선무)공작에 의한 1만9천명의 「호이·찬」(귀순자)덕행이라고 설명한다. 이들은 혁명개발대(RD)의 간부와 PF·RF간부로 활약하고 있다. 공산주의 「백·그마운드」를갖고있는 이들이 「베트콩」과 합세할 가능성이 배제되었다고는는 미군비밀기관에서 판단하고 있지않다. 특히 이들의 생활수준이 높지않다는점에 미군은 신경을쓰고 있다. 또 민주주식화할 수 있는 사상적 전환교육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고있다.

<월남군도 도주병많아>
여하간 「치우·호이」계획도 성공이라고 평하는반면 월남군의 도주병이 많다는 점은 부인할수없다. 1개월간 약1만명으로 추산되는데 그이유를한 미군고급장교는 사기저하라고 설명한다. 군만아닌 동급사회계층의 부패가 심한데 적은 봉급으로 개선가능성이 희박한 앞날을 바라보며 무엇 때문에 목숨을 바치느냐는 회의감이 병사들에게 충단해있는데 기인하고 있다.
더욱이 「리더쉽」의 결여가 조직의 약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이에 미국은 강력한 지도자를 양성하기위해 「투덕」사관학교와 「달라트」참모학교를 확장하고 중견장교교육에 철저를 기하고 있으며 MATS(미군사행동대)가 교육에 집중하고있다.
MATS의 한위관장교는 『6∼7명을 한「팀」으로 훈련하고있는데 긴장해야할 밤순찰을 시키면 「농뗑이」를 부리기일쑤라』고 말하면서 『우리들 임무는 빛을 보지못할것』이라고낙담했다.

<월맹선 장기전지시>
미군철수가 개시되고 6억2천만「달러」를들인 월남군증강계획은 이런 상황하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외교관측통은 「하노이」가 노리는 점은 미군이 미국내 여론압력으로 최대한의 철군이 단행되었을 때 대정세를 취해 월남을 무력공산화하는데 있다고 보고있다.
70년11월의 미중간선거를 비롯, 72년 미대통령선거까지는 월남내 미군병력이 20만선으로줄어들거라는 것을 예측하고 월맹은 장기전을 이미 비밀문서로 지시하고 있다. 68년「테트」공세를 계기로 미국은 월남전의 전명의욕을 어느정도인정, 월남화정책에 결단을 내렸다.비관적인 자료가 많으나 「벤헷」 「닥토」극투같은 희망적인 관점도 없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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