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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하는 『자유화』의 휴화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지난 25일 「프랑스」「르·몽드」지는 1년 남짓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지하로 퍼지고 있는 신「2천어선언」전문을 실었다. 「체코」인의 양심의 절규가 담긴 이 선언문은 10개 항목으로 나뉘어 소련의 무력개입을 거행하고 「체코슬로바키아」의 자유화를 부르짖고 있다. 이 선언서의 기초자들은 지식인 「그룹」으로 알려졌으나 서명자는 안전상 이유로 밝혀지지 않은채 「체코」의회, 연방정부, 공산당 중앙위원회 앞으로 보내는 선언형식으로 돼있다.
그 요지는 다음과 같다.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압제아래 신음했다. 그 동안 민생은 악화 일로에 놓였다. 식량사정은 나빠지고 물가는 뛰고 생활수준은 떨어졌다. 정당한 선거에 의해 뽑힌 유능한 공직자들이 그들의 직책을 팽개치고 있다. 64년4월 당 강령은 서서히 금지되고 여러 조직들이 권력 앞에 쓰러졌고 여론은 국가의 정책결정에 한몫 끼일 수 없게끔 됐다. 중요문제는 민주적 기관 아닌 소수「그룹」에 의해 결정되고 설상가상으로 검열제가 공개토론의 길을 막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추방되고 어떤 사람들은 민주국가의 「보도의 자유」에 속하는 기능을 발휘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듯하다. 우리는 굴복하지 않으련다. 또 우리는 침묵하지 않으련다. 우리는 야만적인 보복의 위험을 무릅쓰고 가히 우리의 견해를 다음과 같이 밝히라.

<1년전 사태를 거부>
ⓛ우리는 1년 전에 일어났던 사태를 거부한다. 왜냐하면 국제법은 짓밟히고, 사회정의의 이름은 더럽혀졌으며 가장 기초적인 개선조차 무너졌기 때문이다.

<양보정책 승복못해>
②우리는 우리를 협박하려는 사람들에게 항상 양보하려는 정책에 승복하지 않는다. 특히 외국의 간섭결과를 거부한라.
③우리는 검문을 무시한다. 그것은 서로 대화하고 세계에 호소할 숨통마저 눌러버려 우리를 불쌍한 국민으로 떨어트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검열제는 우리를 백 년 전으로 후퇴시키는 것이다.
④우리는 앞으로 법률이 지켜지고 숙청 재판이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증을 전혀 믿지 않는다.
경찰이 멀지않아 민주적 합법적 기관의 감독아래 들어가게 된다는 보증도 믿을 수 없다.

<공산당의 우월부인>
⑤공산당이 권력기관의 역할을 하거나 전 인민에 대해 책임을 지는 모든 기관에 우월 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⑥「체코슬로바키아」의 국내문제에 관한 외국인의 간섭은 특히 경제면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 우리는 무능하고 또는 강제적으로 상사에 눌려 일하는 것을 승복할 수 없다. 노동 조합은 이런 일들을 합법적으로 배제할 권리를 갖고 있다.
⑦민족평의회의 선거를 연기하는 것을 반대한다.

<연방제 실현은 찬동>
⑧우리는 연방제가 실현된 것을 찬동한다. 이것은 작년의 「체코슬로바키아」공산당 강령의 광범한 개혁계획의 하나였다. 우리는 「슬로바키아」와의 경제적 경쟁, 보완관계를 환영하며 상호불화불신을 도발시키는 모든 시도에 대해 반대한다.
⑨우리는 사리와 양심에 반하고 사회주의적 민주주의와「휴머니즘」에 반하고 조국의 위대한 전통에 반하는 모든 것에 대해 합법적 방법으로 반대한다는 것을 선언한다.

<국가헌법권능요구>
⑩부정만이 전부가 아니다. 최악의 상태에 있어서도 전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떤 압력도 사상을 전혀 침묵시키고 모든 작업을 마비시킬 수는 없다. 정치적 자유가 없더라도 뛰어난 인민은 비정치적 실제적 행동으로써 자기 자신의 생활양식·철학·성격을 지켜 나갈 수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국가헌법에 따라 기능을 발휘하는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당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반소적 입장을 취할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 소련에 관해서는 오직 타국의 주권에 대한 난폭한 간섭을 배격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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