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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 전쟁 2막 … LG유플러스 '100% LTE' 세계 첫 상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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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LGU+는 18일 데이터·음성·문자 모두 LTE로 이용할 수 있는 ‘100%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델들이 ‘갤럭시S4 LTE-A’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LGU+]

4세대(G) LTE 전쟁 2막이 올랐다. 누가 먼저, 얼마나 많은 지역에서 시작하느냐에서 얼마나 빠른 속도와 품질로 다양한 콘텐트를 활용하느냐로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연달아 ‘세계 최초’ 기록을 세우고 있다.

 LGU+는 18일 고음질 통화를 하는 동시에 LTE 속도로 동영상과 이미지를 전송할 수 있는 ‘100% LTE’ 서비스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LTE서비스를 하는 통신사들도 음성과 문자는 기존 2G나 3G망을 사용하고 무선 데이터만 LTE망을 써왔다. 그런데 100% LTE는 데이터·음성·문자를 모두 같은 LTE망에서 서비스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싱글 LTE’라고도 불리는 기술이다. LGU+는 “LTE 음성통화는 연결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0.25~2.5초로 기존 3G 통화보다 최대 20배 빠르고, 전달할 수 있는 소리 대역도 넓어 목소리 원음에 가까운 음질로 통화할 수 있다”며 “문자 메시지 전송 속도도 3G 대비 30% 이상 빠르다”고 밝혔다. 통화와 동시에 멀티미디어 콘텐트나 내비게이션·IPTV·클라우드를 동시에 사용하는 서비스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LGU+는 이날 100% LTE를 기반으로 기존 LTE의 2배인 최대 150Mbps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구현한 LTE어드밴스드(LTE-A) 서비스도 시작했다. LTE-A는 서울·인천·대전·광주 등 주요 도시와 경기 북부, 강원·충청·전라·제주 일부 지역에서 우선 시작했으며 올가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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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 LTE 도입으로 LGU+ 가입자들은 앞으로 다양한 외산 스마트폰을 쓸 수 있게 되고, 해외 로밍 서비스도 쉽게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LGU+는 국내 최초로 LTE 전국망을 구축했지만, 음성통화는 2G CDMA망을 이용했다. 이 때문에 가입자들이 아이폰을 비롯한 외산 단말기를 쓰지 못했고, 해외에서 로밍 서비스를 받으려면 임대기기를 사용해야 했다. 신형 단말기들이 LGU+가 사용하는 2G 음성통화를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LGU+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하드웨어 규격이 맞지 않아 다양한 단말기를 도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수정만으로 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U+는 이날 전용 스마트폰 삼성 ‘갤럭시S4 LTE-A’를 출시했다. 다음 달에 나올 LG전자의 G2를 비롯해 연내 출시되는 6종의 스마트폰과 내년에 내놓을 15종의 스마트폰은 모두 100% LTE 서비스가 가능하다. 다만 소프트웨어 차이로 인해 기존 SKT·KT용 LTE 단말기를 LGU+에서 쓰는 것은 여전히 불가능하다.

 한편 SK텔레콤은 LTE-A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한 사업자로 국제 공인을 받았다. SKT에 따르면 세계통신사업자연합회(GSA)는 16일(현지시간) 영국에서 발간한 정기 보고서에 “한국의 SKT가 6월 26일 세계 최초로 주파수집성기술(CA)을 상용화해 최대 150Mbps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한다”고 기재했다. GSA는 또 전 세계에서 LTE-A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12개국 16개 이동통신사 중에서 SKT가 현재 유일하게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사업자임을 보고서에 적었다.

GSA는 에릭슨·퀄컴·화웨이를 비롯한 세계 글로벌 통신 장비사업자들이 WCDMA, LTE 같은 이동통신 기술의 발전을 논의하고 각종 장비의 표준화를 추진하는 조직이다. SKT는 지난해 7월에는 2개 대역의 이동통신 주파수 중 더 빠른 곳을 선택해 사용하는 멀티캐리어(MC)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바 있다. SKT 관계자는 “MC 기술을 기반으로 LTE-A의 핵심 기술인 CA를 구현해 2배속 LTE를 빠르게 상용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KT는 1996년 2세대 CDMA 통신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으며, 2006년에는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인 HSDPA 기술을 3G 휴대전화에서 처음으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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