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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축구예선 어디로가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10월10일 서울에서 벌일 예정이던 세계축구선수권대회 15-A조인 「아시아」지역예선은 지난11일 한국정부가 「로디지아·팀」의 입국을 거절함으로써 유산의 위기에 빠졌다.
이문제를 국제축구연맹(FIFA)이 어떻게 처리할것인가는 두고볼일이지만 우리 「스포츠」사상최대의 행사인 이대회가 유산되고 한국이 국제 「스포츠」사회에서 고립될가능성이 짙기에 이문제는 온국민의 관심거리로 등장하고있다.

<일에 선수쳐유치>
한국이 15-A의 예선전을 서울에 유치한 것은 기왕에 일본과 싸울바엔 서울에서 대회를 가져 승리하고 그 여세를 몰아 15-B조의 북괴와 대결하자는 속셈이 있었다.
그래서 축구협회는 작년10월 「멕시코」의 FIFA총회때 일본과의 경합을물리치고 개최권을 얻는데 성공했다. 당시일본이 『69년5월개최』를 제외한것을 호주가 「리그」중이라 어렵다는의견을 표명하자 한국이 재빨리 『9월개최』를 제안하여 호주·「로디지아」, 그리고 FIFA및일본의 등의마저도 획득한것이다.

<외무부 늦게알아>
이같이 대회유치에 성공한 축구협회는 그동안 대회집행위원회를 구성, 체육회·문교부등 관계당국과의 협의로 대진표작성과 와환사용허가는 물론 참가국에 이미 초청장까지도 발부했다.
그러던 것이 지난11일 『「로디지아」가 「유엔」으로부터 제재받는 나라여서 입국시킬수없다』는 외무부의 간단한 통고로 문제는 심각하게됐다. 외무부는 축구협회가 공식적으로 「로디지아」에 관해 아무런 문의를 하지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았다고 현재의 난처해진 입장을 변명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대회유치가 이미 작년에 결정됐고 그동안 대진표등이 관계부처의 협의 끝에 보도되었는데도 아무것도몰랐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FIFA가 「아프리카」의 「로디지아」를 엉뚱하게 「러시아」지역에 끌어넣은 「난센스」는 『아시아헌규』로 분격할 일이나 그들대로 그러한 이유가 있었다.
인구 4백50만의 「로디지아」는 영국의 식민지에서 65년 일방적으로 독립을선언, 영연방의 심한 박해를 받다가 66년에 「유엔」에의해 「전면경제제재」의 징계를당했다.
그뿐아니라 「로디지아」는 전체인구중 5%밖에 안되는 백인들이 통치, 심한인종 차별정책을 채택하여 우아팔화병과 같이 「아프리카」제국의 비난을받아왔다.
이 사실을 알고있는 FIFA는 지역 예선의 대진표를짤 때 골치아픈 「로디지아」를 「아시아」지역에 슬쩍 넣어버렸다. 이때가 68년2월 -이어5월에 안보리선 「로디지아」에 일체의 교류를 금지시켰다.
이때 한국·일본등 「아시아」국가들의 축구인들이 이결정이 오늘의 사태를 불러일으킬 것을 미리 알았던들 이러한 극악의 궁지로 빠지지는 않았을것이다.

<막대한 가금물지도>
이미 외신이 보도된것처럼 일본은 한국과같이 「로디지아」에의 입국은 몰론 초청하여 대의를 개최하지못하겠다고 발표했다. 호주는 대회를 개최못할지언정 「로디지아」에는 갈수는 있다는 뜻을 비치고있으며 FIFA는 「로디지아」의 개최를 종용하는한편 한·일·호가불응하면 「로디지아」를 부전승 시킬수밖에없다고 으름장을 놓고있다. 그럴경우 「로디지아」는 부전승으로 15-A의 승리자가되어 15-B승자와 최종결승전을 갖게되며 한·일·호는 「볼」한번 차보지못하고 물러서는수밖에없다.
또한 한국도 대회를 유치해놓고 이행못했다는 이유로 FIFA의 이같은 최악의 결정은 일방적으로 시행되지않으리라는 것이 오늘의 전망이다.
한국이 파견한 FIFA사절단은 일본에들어 한·일이 공동보조를취하고 호주와도 제휴할 방침을 세우고있는데 그 내용은 먼저한·일·호3개국이 서울에서 예선전을 갖고 그승자가 「유엔」의 비가맹국인 「스위스」에서 결승전을 벌이자는것이다.
결과는 FIFA사절단의 막후교섭과 일본및 호주의 「백·업」에 달려있는데 그 방식이 불합리하지않는한 FIFA도 받아주지않을까하는 전망이다. <윤찬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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