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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의 9·l5 상륙작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오늘 15일은 한미해병대용사들에 의한 인천상륙작전기념일이다. 지난날의 한국전쟁이 먼 옛날로 후퇴함에 따라 자칫하면 망각하기 쉬운6·25의 전사, 그 중에서도 9·15 인천상륙작전은 이제 별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갈지는 않다. 그러나 다사다난한 내외정세와 더불어 빛나는 전사를 회고하고 그 전략·전술·정치적 의의를 되새겨 본다는 것은 결코 무의미한 일이 아닐 것이다.
19년전 261척의「유엔」군의 대함대, 한-미 해병대를 주력으로 하는 7만5천명의 대병력으로 이루어진 인천상륙작전은 한국전쟁의 대전환을 만들었다는 데서 길이 기념할 날이다. 서전의 열세로 낙동강변까지 밀리고 밀렸을 때 국토는 거의 적수하에 들어갔고 전선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었다. 그때 인천상륙작전이 없었던들 전세는 다시금 전도됐을지 모른다.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은 당시 남한 깊숙이 침투했던 적 전열의 허리를 갈랐고 그 병력과 장비를 섬멸했으며, 9월28일의 서울탈환, 10월1일의 38도선 북진, 10월19의 평양탈환, 그리고 압록강변까지 진격할 수 있는 길을 터놓았다.
비록 그후 중공군의 개입으로 다시 후퇴하지 않을 수 없었으나 인천상륙작전이 가져온 적주력의 섬멸, 병참선의 확대강화, 「유엔」군 지원의 가속화, 적치하 3개월여,신금하던 국민의 자유해방과 사기앙양등 전략·전술적 가치는 물론 정치적 의의는 매우 큰 것이었다. 우리는 9·15를 보내면서 새삼 그 작전의 뜻깊은 의의를 되새기며 한-미 해병대를 비롯한 뭇「유엔」군 참전용사들의 공적을 늪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같은 전사가 되풀이 될수는 없으며 요컨대 전사의 교훈을 살려 앞으로의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만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날과 더불어 해병대에서는 해마다 행사를 가지지만 인천상륙작전이 두고두고 깨우치는 것이 있다면 변천된 상황에 대응해서 국가전략 기동 예비대로서의 상륙전력읕 강화해야할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상륙전력의 주체가 되는 한국해병대가 창설된 것은 1949년4월, 그때 불과 3백여명 밖에 안되었던 것과 오늘날의 규모를 비교하면 금석지감이 있다. 6·25때의 통영작전, 함흥· 원산지구작전, 두율산 및 김일성 고지공격, 명천 앞바다의 양오대첩, 사천강지구 공방전을 비롯해서 청룡부대의 파월 등으로『귀신 잡는 해병』의 용명을 떨쳤으며 전투여단의 증편과 「헬리콥터」도입등 질과 양의 눈부신 성장과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장비 현대화와 병행해서 전체상륙전력의 강화는 더욱더 요구된다고 보겠다. 고하는 북괴의 도발에 대결해서 이제 어떤 상황 하에서나 고도의 기습력과 충격력을 가진 평면 (해안) 상륙 또는 화직(내륙) 상륙작전을 즉시 전개할 수 있는 출전태세가 항시 완비되어 있어야할 것이다. 또 상륙전력의 현대화를 위한 핵심과제인 신형수륙양용전차(LVTIP12)와 항공기의 도입도 촉진되어야 할 것이며 해병예비사단의 편성계획도 조기에 실현되어야 할 것이다.
상륙전력의 강화는 현재 북괴가 약40만의 지상군 총병력 중 33%에 해당되는 13만이라는 병력을 대상육전훈련에 광분하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서도 필요한 것이다. 해병대의 국방전략상의 비중은 날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우리는 이를 위한 해병자체의 분투노력을 기대하는 동시에 미국의 지원과 협조 또한 아울러 크게 요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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