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 장세 리스크 관리에 제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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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입했던 적립식 베트남 펀드를 해지하려고 증권사 영업점을 찾은 김은영(가명·31)씨. 가입 시점이 베트남 증시가 좋았던 2007년이었다. 하지만 베트남펀드는 베트남의 만성적인 무역 적자와 물가상승에다 2008년엔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쳐 한때 40%가 넘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그런데 찾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해지때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서 있는 게 아닌가. 수익은커녕 원금이 반토막 가까이 나자 불입 중단을 요청했던 그였다. 그러나 영업점직원은 오히려 지속적인 투자를 권유하며 해지를 말리는 바람에 그냥 묻어둔다는 생각으로 눈을 딱 감고 불입을 지속했다. 그 결과 원금 회복을 넘어 플러스 수익률까지 달성할 수 있었다.

 지난 5월 31일 증시가 코스피 2000선의 고점을 찍은 후 최근까지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많은 투자자가 적립식 펀드 불입을 계속해야 할지 그만둘지 고민에 빠지는 상황이다. 불입을 계속하자니 하락장이 이어질 경우 손실 폭을 더 키울 것 같고 중단하자니 여태까지의 손실을 만회할 기회가 영영 사라질 수 있어서다. 이럴 때 필요한 게 바로 ‘리스크(risk)관리’다.

 변동성 시장에서의 리스크 관리와 관련, 개인투자자가 가장 손쉽고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적립식 투자다. 매월 일정한 금액을 꼬박꼬박 투자하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더라도 주가가 하락할 때는 더 많이 사고, 주가가 상승할 때는 적게 사는 과정을 거치며 평균매입단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문성필 상품마케팅본부장은 “투자 시점은 전문가도 맞추기 힘들다. 따라서 투자 시점 예측이 필요 없는 적립식으로 투자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현명하다. 시장의 움직임에 동요하지 않은 채 역으로 유리하게 이용하는 적립식 펀드 투자를 생활화하는 것이야말로 성공투자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적립식 투자의 효과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지나오면서 여실히 증명됐댜. 2007년 10월 주가가 최고점에 이르렀을 때 적립식 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를 예로 들어 설명해보자. 2008년 10월 금융위기로 코스피 900선이 무너졌을 때에도 투자를 멈추지 않고 매달 지속적으로 불입한 덕에 올 6월 말 투자를 종료했을 때 11.4%의 수익률을 거두었다. 투자 종료 시점의 코스피 수익률은 마이너스 11.6%로 적립식 펀드와 대조가 됐다.

 만약 이 투자자가 2008년 10월에 금융위기로 적립식투자를 중지했을 경우 6.51% 수익률을 올렸겠지만 지속적인 적립투자보다는 수익이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즉, 하락장에서도 꾸준히 불입을 계속하면 매입단가를 낮추게 돼 투자 성과를 유리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국면일수록 적립투자는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올 하반기도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적립식 펀드가 제철을 만날 듯하다.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선보인 신연금저축계좌 ‘아임유-평생연금저축’은 절세나 소득공제뿐만 아니라 저축계좌 내에서 복수의 펀드투자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안정성에 수익성을 더한 상품이다. 올 4월 판매 개시 이후 영업일수 46일 만에 2만 계좌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옛 연금저축에 비해 다양한 상품을 조합한 포트폴리오 투자가 가능해 계좌 내에서 여러 펀드로 시장상황 변화에 따른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또 소득공제를 제외한 투자 원금을 수수료 없이 언제든지 중도 인출할 수 있어 노후대비용 장기자금뿐 아니라 단기자금 마련에도 유리한 상품이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아임유-평생연금저축의 2만 계좌 돌파를 기념해 오는 9월 30일까지 고객 대상 감사이벤트를 진행한다. 월 10만원 이상을 불입하거나 1000만원 이상 입금한 고객 모두에게 1만원 신세계상품권을 증정한다. 연금계좌를 이전한 고객에게 최대 5만원 상품권을 준다. 이벤트 종료 후 15명을 추첨해 50만원 상당의 SKⅡ화장품세트를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 그래픽="이말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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