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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손문은 자랑스럽다"|내한한 중화민국 구시원장 손과박사 회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손문의 아들 손과박사(68·호는 철생)가 8·15경축식하객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자유중국의 구시원장인 그는 22일중앙대학에서 명예법학박사학위를 받고 23일엔 백범김구선생의 동상제막식에도 참석하는등 분주한 일정을 보냈다.
-부친인 손문선생은 너무나도 잘알려져 있는 분인데 혁명가로서의 그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지금 생각하면 그런분이 나의 아버였다는 사실이 크나큰 영광으로 여겨집니다.
혁명가인 그분은 정말 뛰어난 동찰력을 가진 분이었지요.
가족의 영예나 생계보다도 오로지 국민과 국가를 위해 애쓴것을 돌이켜보면 아버지라서가 아니라 정말 훌륭한 분이었습니다.
어떻게나 일을 많이하셨는지 솔직이 말해서 자신도 잘몰라 역사책을 뒤져봐야 알때가 많이있죠.』
-대만에 정착하신 동기는 무엇이었읍니까? 『지난 65년11월12일이 부친의 1백주년 생일기념일이었습니다. 그 준비관계도있었고 조국를위해 조금이나마 힘을 써볼까하는 점에서였지요.』
-손박사가 장총통의 후계자가 될것이라는 보도도있는데요? 『나는 이미 너무 늙은사람입니다. 세상에 나도는 보도가 반드시 모두 옳지는않지요. 저는 만일 그런보도가있다면 그것은 전혀근거가없는 소리라고 믿습니다.』
자신의 총통후계설을 전적으로 부인하는 손과박사의 계모 송경영은 현재중공의 부주석이라는 자리에 앉아 있다.
-중공의 요직에있는 계모(송경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녀 자신이 공산주의자라기보다는 공산주의자들에게 철저하게 이용당했다고 봐야 할겁니다. 간접적으로 소식은 듣고 있기는합니다만 특별히 만나보고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본토가 수복된다면 물론 만날 기회가 오긴하겠지만.』
-자유중국의 지상목표인 본토수복은 언제쯤 실현될 것 같습니까?
『난 예언가가 아니예요. 내일 벌어질사태도 짐작못하는 세상에 그런것을 확실히 알수야있겠어요? 다만 본토가 자유화해야 한다는 생각은 자유중국사람들 뿐만아니라 중공치하에서 신음하는 수억 인민들의 염원이기도 하기 때문에 우리는 본토 수복때를위해 착실히 준비를해두는것이 좋을것이라는게 내생각입니다.』
-얼마전 소련기자 「빅토르·루이스」가 자유중국에 입국, 여러 요인들을 만났는데 이것이 중공을 독립시키고 자유중국과 소련이접근하려는 추세로 해석될수가 있겠는지요?
『그는 국적은 소련이지만 영국신문에서 일하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는처음 일본으로 가서 중공입국을 시도하다가 거절당하고 자유중국 입국을 허가받았지요. 장경국씨를 만났다는 얘기는 전 모르는얘기구요.
나는 그 사실을 다만 신문기자라는 특해신분을 가진 그의 입국, 취재를 자유를 사랑하는 자유중국 정부가 허가했다는 사실로만이해하고 싶습니다.』
애써서 깊은 문제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는 손박사는 한국의 발전상은 정말 놀라운 것이라고 덧붙이는걸 잊지 않았다. <김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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