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마다 태극기 물결…"먼길 안녕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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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박정희 대통령과 부인 육영수 여사는 예정보다 좀빨리 20일하오1시45분 미「팬·앰」소속 「보잉」707 4발「제트」기로 미국으로 향했다.
내리쬐는 햇살 속에 짙은 쥐색 「성글」의 박대통령은 육군군악대가 「고향의 봄」을 연주하는 가운데 육·해·공·해병 의장대를 사열했다.
박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3부요인, 주한각국사절등 내외환송객들에게 『날씨가 더운데 이렇게 많이 나와 우리일행을 환송해 주어 고맙습니다. 돌아와서 인사하겠읍니다』고 이례적으로 짤막한 출국인사를 한뒤 환송객들과 악수를 나누었다.
노란 한복차림을 한 육여사도 박대통령과 함께 악수로 인사를 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한편 한국에 시집온 언니를 만나러왔다 이번 박대통령 방미 길에 동해하게 된 「제인· R·매트슨」양은 옥색 치마 저고리를 입고 형부와 언니의 환송을 받으며 기쁜 표정으로 「트랩」에 올랐다.
이날 서울거리는 박대통령의 방미를 환송하는 대극기가 거리마마 나부꼈으며 육교의 곳곳에 환송「아치」가 내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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