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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정체」가 안밝혀진 원폭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아직도 「정체」가 안밝혀진 8월6일은 지금으로부터 24년전 일본광도에 원자 폭탄이 떨어진 날이다.
그 당시 광도에 징용으로 끌려갔다가 폭탄을 맞은 한국인은 3천여명이나 된다.
한국원폭피해자원호협회에 등록된 피폭자는 모두 3천8명. 서울에 2백95명이 있고 대부분은 합천군에 있다.
피폭된 이들은 상당수가 무서운 원폭증으로 신음하며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 핵전의 잔해가 한국에 남아 있는 것이다. 원자폭탄이 터질 때 발생하는 방사선을 1백 「라트」이상 신체에 받으면 위험하다고 인정하는데 2백32 「라트」나 받은 일본의 어느 피폭자는 악성임파종(암의 일종), 급성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 폐섬유증, 대장 「멜라닌」증, 전립선비대, 간장울현증, 고환노인성위축, 부신피질위축, 늑막섬유성유착, 전립선주위혈전등 11종의 증상으로 고생하다 죽었다.
여자는 출산시 보통사람보다 2배 이상의 출현을 하므로 수혈이 필요하고 자녀를 많이 낳을수 없다. 또 방사선의 피해는유전인자에 변이를 일으켜 2세에게까지 피해를 물려주는 무서운 병.
방사총량을 적게 받아도 탈모, 발열, 토기, 설사등 피폭자 특유의 급성증세 나타낸다.
조혈기능장애같은 것이 대표적인 것. 그러나 우리나라의 피폭자는 본인들의 진술에 의해서 등록됐을뿐 이들의 구호에 앞서 기초적인 원폭증에 대한 조사가 없다.
일본의 경우 29만명의 피폭자신청중 인정한 환자는 4천4백84명뿐이다. 이조사를위하여 원자력구방사선의학연구소는 한국원폭피폭자원호협회와의 협조로 금년부터 피폭자의 의학적 조사에 나섰다.
우선 피폭생존자를 파악하고 자신 및 2세의 신체적 장애를 규명하여 백혈병 및 유전적인 질병의 가료를 목적으로 했으나지난 5월 5일 시작한 이래 감진에 응한 사람은 단55명. 피폭자조사사업에 막대한지장을 초래하고있다.
이에 대해서 배도환피폭자협회부회장은 병원에서 괴로운 환자를 검사만할 뿐 치료를 위한 처방이나 약을 주지 않기 때문에 이들이 귀찮아 한다는 것이다.
방의소는 피폭자에 대한 순수 의학적인 자료를 얻으려는 것이 목적인데 반해 협회는 이 기회에 피폭자원호대장을 유권적으로 가려보자는 것. 따라서 협회가 이들을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검진받도록 설득하지만 대부분 이 지방에 있기 때문에 당장 눈앞에 이익이 없는 검진에 끌어 올리기는 불가능하다고 애로를 토로한다.
피폭자들이바라는 구호나 전문병원·재활원등의 복지 「센터」설치에 앞서 우선 기초조사에 나설 의무를 피폭자자신이 잊고있다.
기왕 이 사업에 예산을 배정한 원자력청은 보다 실효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때가 왔다. <김현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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