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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가라앉는 미술품보고「베니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베니스」는 관광도시일 뿐만 아니라 「르네상스」미술품의 보고로 널리 알려져 있다.
「베니스」를 찾는 사람들은 「티티안」과 「틴트레트」의 「프레스코」벽화나 「리조」와 「베로치오」의 조각, 그리고 「부온」과 「산소비노」의 강력한 종탑들과 화랑을 찾아 몰려든다.
「베니스」에는 매년3백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데 요즘 이 관광객들은 미술사가 「버나드·베른손」이 얘기한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예술품』인 「베니스」가 물에 잠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이런 사실은 「베니스」사람들이나 「베니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당황케 하는데 일찍이 「바이런」경은 이 도시의 대리석벽이 물에차는 날을 예견했다.
진흙섬위에 지은 목조의 낡은 집들이기 때문에 「베니스」시가는 언제나 내려앉고 있었다.
요즘와서는 내려앉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으며 현대도시의 해악인 공기오염으로 집들뿐 아니라 그속에 소장된 미술품들이 더욱 위험에 처하게 됐다.
수면고도는 「대운하」를 연해 있는 궁전의 벽면위로 점점 올라가고 있다.
북극얼음이 녹아 「베니스」수면은 매년0.14mm가 높아지고 동시에 지반은 매년3.8mm씩 가라앉고 있다.
더욱 심각한 요인은 「베니스」와 「마게라」사이의 갯벌 준설작업 때문이다.
이 준설작업은 조수가 드나드는 것을 불안하게 하고 지반을 위태롭게 했다. 과거에는 홍수가 드물었으나 요즘은 홍수가 잦은것도 한 이유다.
「베니스」에서 쓰여진 대리석의 높은 탄소포함율이 오염된 공기로부터 유황입자를 끌어들여 침식작용을 일으켜 『산·세바스티아노」교회의 벽화가 갈라지고, 조각품들은 코·손가락 조각이 떨어져 나가고 있다.
「베니스」의 건물과 조각들의 3분의1이 공기부식으로 망가졌는데, 미술전문가 「프란체스코·발카노버」교수는 이 도시 재보의 5%가량이 매년 파괴되고 있다고 한탄하고 있다.<타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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