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통화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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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6월의 대서양, 구라파대륙일대는 온통 오고가는 사람들로 붐빈다.
구라파각국을 종횡으로 가로지르는 고속도로위는 주말이면 F (프랑스) D(서독) NL (백이의) I(이태리) 자등을 뒤에그린 자동차홍수가 일어난다. 이런 일대이동은 「도버」해협을 건너 영국도마찬가지.

<이태리는 관광붐>
○…이태리의 관광수입은 우리나라 68년수출액의 3배인 연간15억불. 이밖에 교포송금이 5억불이라니까 가만히 앉아서 들어오는 돈이 자그마치 20억불인셈.
○…휴가가 한창인 7월에는 「파리」가 텅비고 대신 득실거리는것은 바다건너온 관광객들이어서 주인이 바뀐다는것
그래서 「프랑스」에서는 기업가들이 11개월 일하는 사람을 위해 13개월 월급을 준다는 묘한 이야기가있다. 즉 한달동안 완전히 유급휴가를 주어야 되는것을 가리키는말. 이 유급휴가제는 구주일대에선 어디서나 마찬가지이고 근면하기 이를데없는 서독인도 이 유행에는 못당해 『잘 놀기시작한 국민』이 됐다는말이 나올정도.
○…지난5월 「마르크」절상을 가장 희망했던사람은 바로 5, 6월에휴가를 계획했던 서독사람들이라고 한다. 만일에 절상이 되면 남의 나라에서 쓰는「마르크」가 그만큼 값어치가커질테니까.

<환시세싸고 희비>
자기 지갑에서 꺼내는돈이 「마르크」냐 「프랑」이냐 「파운드」냐에 따라 그들이 은행에서 바꿀때의 표정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강한 통화인「마르크」를 낼때는 태연한 표정이고 「프랑」이나 「파운드」를 창구에 낼때는 혹시 환시세가 내리지 않았나 우려하는 표정이라 조심성이 깃들이고.
○…영국인들은 한사람이 50 「파운드」이상을 못가지고 나간다.「파운드」가 약한 증거인데, 그러나 아무런 감시나 조사도안한다고 한다.
비행기, 기차, 자동차로 몰려다니는 수많은시민들을 일일이 뒤지는것이 거의 불가능하지만실제에 있어서도 그들은 그것을 잘 지킨다는것. 전통적인 영국인들의 기질이라고 할까?

<일본돈도 한몫껴>
반대로 「프랑스」인들은 지난5월의 「프랑」위기때 자동차에 실을수 있을만큼의 돈을 싣고 고속도로를 달려나갔고, 하는수없이 불정부는 국경선에서 감시를 하지않을수 없었다고 한다.
○…구주대륙에서 자유롭게 마음대로 사고파는「아시아」의돈은 일본돈인 원이다. 건전한 국제취지와 국제경제사회에서의 그들의 위치를 새삼느낄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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