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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속의 세계공산당회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많은 추측을 안게한채 6월5일「모스크바」에서 개막될 75개국세계공산당회의는 아직도 계속되고있다. 그것이 어떤 결의안을 채택하고 언제끝날것인지는 알수없다. 개막10일째로 접어든 16일현재 한가지 명백한것이 있다면 각당간의 분열과 대립이 더욱격화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이번 「모스크바」세계공산당회의에서의 토의의제는 이른바 「기본문서」로서 『현단계에있어서의 반제투쟁의 과제와 공산당 노동당및 모든 반제세력의 행동통일』에관한 문제와 그밖에 ⓛ월맹지원 ②평화호소 ③ 「레닌」탄생1백주년기념등 3개문서로 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본문제」는 ①국제정세의 「마르크스」주의적 분석 ②반제투쟁에대한 공동결의 ③국제공산당간의 지도원칙 ④공산당과 다른 진보적인 당과의관계등 4개항목으로 나누어진것으로 알려졌다.
본회의가 개최되기에 앞서 다섯차례의 준비회의가 개최되었으나 전기한 「기본문서」에대한 의견통일을 보지못했었다. 전기한 「기본문서」는 「브레즈네프」의 「제한주권론」을비롯해서 중공노선을 규탄하고 소련의 「총노선」을 담은것으로 추측된다. 기본문서가 본합의와 더불어 아직 공표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기본문서」에 대한「루마니아」이태리 불란서공산당등 각당의 반발이 여전한 동시에 세계공산당회의의 귀열이 우심함을 노정하는 것이다.
세계공산당회의가 앞으로 극적인 결렬로 끝을 맺을것인지, 또는 반발하는 각당의 주장을 받아들여 유명무실한 선언을 내놓게 될 것인지는 아직 속단을 불허한다. 그러나소련추종의 공산당이 중공을 준열히 비판하고, 중공에대한 단호한 투쟁을 말할뿐만 아니라, 때를 같이해서 중소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고 그들간에 전쟁가능성마저 운위되고 있다는것은 주목할일이다.
지난4월 중공의 구전대회와 이번의「모스크바」세계공산당회의는 중소가 서로 대결의 전면체제를 갖추고있는것으로 볼수있으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중소분쟁은 가일층 격화될것이 예상된다. 오는18일로 예정된 중소하천항행합의 또는 소련이 새로국경문제합의등을 제안하고 있다하더라도 그들간에 타협의여지는 전혀 없는것이다.
중소분쟁의 격화와 더불어 공산권이 지리멸렬하고 있음은 그들의 「이데올로기」의 종언을 의미할뿐더러, 그들의 통일 전선의 붕괴함을 뜻하며 그것은 대국적으로보아 자유세계의 유리한 정세전개라고 보아 무방할것이다. 그러나 분열된 그들의 개체는 공통적으로 여타세계의 적화야욕을 그대로 지속하고 있다.
특히 북괴는 그러한 상황에서 이른바 「자력무장공산혁명계획」아래 우리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다. 분열된 공산권의 개체는 다같이 위협의 대상이 될수 있으며 소련이 중공에 대결하기 위해서 군사력을 극동에 전개하고, 인도와 「파키스탄」등과 대중공포위망을 형성하려는 움직임은 잠재적으로 「아시아」자유국가의 위협이 될수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도 안될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를 포함한 자유국가들은 공산권의 정세변동을 직시하고 협조와 결속을 굳건히하여 어떤 상황, 어떤 사태에도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항상 갖추고 있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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