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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수, 1년 10억원에 J리그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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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팡테리블' 고종수(25.수원 삼성.사진)의 일본 J리그 진출이 유력해졌다.

고종수의 에이전트인 AI스포츠(대표 곽희대)는 13일 "고종수가 일본 프로축구 교토 퍼플상가와 계약금 1억원, 연봉 9억5천만원에 1년간 계약하기로 전격 합의했다"고 전했다.

1996년 수원에 입단한 고종수는 올해 자유계약(FA)선수 자격을 획득했다. 지난해 말로 소속구단인 수원과의 우선협상 기간이 끝나자 일본행을 본격적으로 추진했고, 박지성(22.아인트호벤)의 유럽행 이후 한국선수 영입을 원하던 교토와 합의를 하게 됐다.

문제는 수원과의 이적료 부분. 수원측은 "나이도 젊고 장래성이 뛰어나다는 점 등을 고려해 2백만달러(약 24억원) 정도는 받아야 하지 않느냐"는 입장인데 반해 교토측은 "FA 신분인데 이적료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프로축구 규약상 FA선수가 타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엔 상당액의 이적료를 원소속 구단에 지급해야 한다. 4억원의 연봉을 받고 전북 현대에서 성남 일화로 옮긴 김도훈(34)의 경우도 6억5천만원의 이적료를 지급했다. 다만 FA선수의 해외 진출시 이적료에 대한 규정이 없고, 전례도 없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수원측은 "기본적으로 고종수의 해외진출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본측이 한국의 시스템을 이해하지 않고 무조건 선수 영입에만 열을 올린다면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희대 사장은 "이적료 부분이 난항을 겪을 경우 1년간 임대한 뒤 완전 이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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