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우」대통령의 방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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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7일 「구엔·반·티우」월남대통령이 3박4일간의 여정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티우」대통령의 일행에는 외상·국방상·경제상·합참의장 등 내각과 군의 「키·멤버」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의 내한은 시기적으로나 현정세면에서 볼 때 대단히 중요시된다.
「티우」 대통령의 방한은 1966년10월 박대통령의 방월에 대한 답례의 성격을 띤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비단 양수뇌간 교환방문의 의의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많은 귀빈들이 서울을 방문하고 있지만 「티우」대통령의 내한같이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일은 보기 드물다고 하겠다.
한국은 5만의 국군을 파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4월말 현재 약3만5천명의 민간기술자를 파견하고 있다. 한월간 국교수립이 합의된 것은 ]955년10월27일이었고 일찍이 1957년9월28일 「고딘· 디엠」 대통령의 방한과 1958년 11월 이승만대통령의 방월이 있었다. 「아시아」에서 같은 색깔과 같은 한자권에 속하며 똑같이 분단되고 똑같이 공산위협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양국의 사정은 공통된 것이며 그것은 또한 양국간의 유대강화를 촉진했다.
오늘날 한월관계는 문자그대로 혈맹관계에 있다. 동생공사의 운명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전 여러나라가 있지만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월남을 지원하고있고 그 역사적 배경으로 보아 상호의 입장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 또 서로 기탄 없이 상의할 수 있고 협조 할 수 있는 사이에 있다.
바야흐로 월남전쟁은 「베트콩」의 10개 평화안과 「닉슨」대통령의 8개 평화안의 제시와 더불어 본격적인 협상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월남은 중대한 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하겠다. 월남의 정치적 장래문제는 물론, 전후문제를 비롯해서 양국은 변천하는 정세에 의연히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될 때가 당도했다고 보겠다.
「티우」 대통령의 내한과 더불어 한 월 정상회담에서는 ①월남전종결문제②전후문제 아세아 태평양 안보문제 ④한월양국의 장차 제휴문제가 토의 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월남협상에 대처하는 연합국의 기본전략과 전후에있 어서의 한 월 제휴문제는 이번 한월정상회담을 계기로 확정될 것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또 오는 6월8일「미드웨이」섬에서 미월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에 있지만 그에 앞선 한월 정상회담은 3대 주참전국간의 공동보조와 협조를 더하게 할 것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티우」 대통령의 방한은 양국 유대강화를 위해서는 물론 연합국의 공동보조 아래 월남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대한 전략회담이 될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실로 큰 것이다. 우리는 「티우」대통령 일행의 방한을 중심으로 환영하는 동시에 한월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을 바라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그 구체안이 제시됨과 동시에 그것이 실현될 수 있는 기본적인 바탕이 이루어질 것을 바라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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