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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감정 선동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이번 선거에서 야당좌파인 민주행동당과 인민진보당은 이들 노동자 청년들의 불만을 대변하여「말라야」중국인협회 후보를 공격, 야당세력은 의석19석으로부터 37석으로 약진했다.
야당우파인「말라야」회교 당이「말라야」농민사이에 반중국인 감정을 선동한 사실이 이번 인종폭동을 조장한 사실도 간과될 수는 없다.
이번 사태에는 여당연합의 한기둥인「말라야」중문인 협회의 체제적 붕괴와 영군 철수로 인한 방위상의 공백, 경제부진등 뿌리깊은 요인마저 개재되었기 때문에 사태수습의 전망은 낙관할 수 없다. 더욱이 「압둘·라만」「말레이지아」수상이 15일밤 이번 인종폭동이 전적으로「말레이지아」의 비충성적인 일부중굴계 주민 탓으로 돌린 비난은 야당계중국인은 물론 친여적인 일부중국계마저 자극, 반발시키고 있어 그 발언은 사태를 오히려 악화시켜 중국계주민의 거족적인 폭등가담의 우려를 증대시킨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수도인의 80%>
「라만」수상이 지적했듯이 중국계는 비교적 잘 조직되어있고 더욱이 이번 선거에서의 중국계자금의 일부가 해외중국인으루부터 투입되었다는 설이 사실이라면 비상대권을 위임받은「라만」이 국민의 생명·재산권을 제한하는 비상 권의 발동으로 사태를 수습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
인구비율 상으로는 「말라야」계가 53%인데 비해 중국계가 37%라는 열세이지만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80%가 중국계이며 세계최대의 인구를 가진 민족인데다가 해외로 부터 사실상 정신적인 성원뿐만 아니라 물질적인 원조까지 받고있다는 설이 지배적일진대 「라만」의 반중적 강변발언과 일련의 조처는 사태를 오히려 확대악화 시킬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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