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측 닉슨안 토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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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파리16일AFP합동】「파리」월남평화회담의 월맹과 민족해방전선(베트콩)대표들은 16일 열린 제17차 본회의에서「닉슨」미대통령이 지난 14일 제시한 1년 내 상호철군을 비롯한 8개 항목 평화 안을 맹렬히 공격했으나 이를 완전히 딱잘라 거부하진 않고 이 제안의 검토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월맹자석대표「수안·투이」는「닉슨」대통령의 상호철군제의는『내가 이미 여러 차례 거부한바있는 가장 우스꽝스러운 주장】이라고 일축했으나 「헨리·캐보트·로지」 미대표가 이날 회의에 제출한「닉슨」대통령의 제안을 통째로 거부하진 않았다.
NLF대표「트란·부·키엠」도 미국의 상호철군고집은 『미군철수에 조건을 붙이는 것으로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이를 거부한바 있다』고 말하고 「닉슨」대통령의 제안은 NLF의 10개 항목 일괄 타결안에 대한『적절한 응답』이 아니라고 비난,『미국과 그동맹국 군대의무조건철수』를 다시금 주장했다. 그러나 NLF대표단 대변인은 회의 후 미국의 제안은『아직 검토 중』에 있으며 이에 대한 토의는 다음회의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미국의 8개항 제의와 NLF의 10개 항목 일괄 타결안을 중점적으로 토의했는데 「로지」미대표는 나중에『상대방은 우리의 제안을 검토해 보겠다는 인상을 주었다』고 말하면서 이날 회의의 분위기는『그 성격을 특징짓기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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