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형 4백명 연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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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왕국등학교 학부형4백여명이 12일상오10시 시내「버스」4대에 나누어타고 문교부장관실로 가기위해교문을 나서다가 동부경찰서에 연행됐다.
대부분이 부녀자들인 이들은 미감아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항의하러 가던 길이었다.
이들은『문교부에 못가면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때까지 이자리에서 밤을 새우겠다』면서 연좌「데모」에 들어갔다.
박원익서울시교육위원회학무국장이 현장에나와 학부형들에게『보사부서 미감아5명에대한종합건강진단을중앙의료원에 의뢰했기때문에 내일부터 미감아는 등교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해산할것을 종용하자 학부형들은 약1시간동안 농성하다가 이날상오11시30분쯤집에 돌아갔다.
한편 일요일인 11일 학부형대표들을 설득하기위해 현지에 갔던 서울시교육위장학사 황귀홍·김용태씨등 2명이 흥분한 학부형들에의해 1시간동안이나 술집에 감금당하는등 봉변을당했다.
이날 황장학사등이 학부형대표들을 만나려했으나 학부형대표들의 불응으로, 그대로 돌아가려하는데 길을 막고섰던 학부형들이「지프」에탔던 장학사를 끌어내려 이웃 술집에 가둬놓고『확실한 대책을 세워라』『너는 무엇하는 놈이냐』는등 온갖욕설을 퍼부으며 소동을 벌였다.
최복현교육감은 12일『극도로 홍분해있는 학부형들과 나환자촌 주민들의 싸움이 폭동으로 번질 우려가있어 12일상오 보사부직원들을 나환자촌에 보내 사태를 수습하기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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