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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있을 수 없는 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미감아문제로 휴교상태가 계속중인 대왕국민교는 20일이 넘도록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못하고 있다. 미감아의 분리교육을 주장하는 학부형들의 끈질긴 주장에대해 각계에서는 현대의학도 믿지않는 『미망의 학형들을 계속 설득시켜야 한다』고 주장. 분리교육을 반대하고 있다. 각계의 의견을 모아본다.

<설득으로 해결을>
▲홍종철씨(문교부장관)=미감아 분리교육은 원칙상 있을수 없다. 공동취학을 반대하는 학부형을 설득시키면 해결이 될 줄 안다. 문교부가 이미 설득에 나섰으며 벌써 이에 공감하는학부형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 분리교육은 「나병치유자 사회복귀」라는 정부방침에도 어굿난다.

<인간에대한 모독>
▲모윤숙씨(시인)=미감아 분리교육은 인간에 대한 모독이다. 분리교육은 미감아들을 정신적인 병자로 만들게 된다. 학부형들은 마음을 너그럽게 갖고 미감아를 친자식처럼 여기는 인간애를 지녀야 할 것이다.

<어린이교육우려>
▲홍성현씨(대왕국민교 학부형)=90% 전염성이 없다고 생각은 한다. 그러나 이들을 입학시키면 다른 지역의 미감아도 몰려와 자칫하면 「미감아학교」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다른 어린이의 교육에도 좋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 같다.

<전염성 전혀 없다>
▲이인기씨(숙대총장·교육학자)=부모들을 납득시켜야 한다. 전염성이 없는 것은 과학이 입증하는 것이고 혹 전염성이 있는 것으로 다른 학부형이 생각한다면 이들의 사고방식부터 정상이 아니다.

<여론에 귀를 둘려>
▲박목월씨(시인)=전염우려가 없으니 사회에서 따뜻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분리교육은 미감아에게 열등감만 안겨주고 교육적 효과는 얻지못한다. 학부형들은 냉정하게 일반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공동취학은 당연>
▲윤석중씨(새싹회장)=일반어린이가 예방조처가 된 미감아보다 나병에 걸릴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의 얘기다. 당국은 이러한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 설득시켜 공동취학하도록 해야 한다.

<「분리」필요없다>
▼차윤근씨(보사부 의정국장=전 소록도병원장)=분리교육할 필요없다. 「미감아」라고 불리는 어린이들은 이미 나병에 전염이 안된 어린이이기 때문에 다른 어린이들보다 더욱 건강한 상태에 있는 것이다.

<감정을 누르도록>
▲김계숙씨(서울대대학원장)=학부형들의 심정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감점만을 앞세운다면 우리사회가 건전하게 발전할수 없을 것이다.

<남의 자식도 사랑>
▲김옥선씨(국회문공위원)=혼합교육을 찬성한다. 내자식을 사랑할 줄 알면 남의 자식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시교위의 신념과 소신없는 조처는 못마땅하다.

<미감아는 「정상」>
▲최대각씨(연세대 의대교수)=미감아는 환자아닌 정상아이다. 미감아에대한 인식을 우리가 잘 못갖고 있다. 결핵환자 사이에서 난 아이도 미감아라고 불러야 하는가? 4년전 서울시내 3군데 미감아 보육소에 수용된 3백여 어린이를 주기 검진한 결과 나균을 갖고 있는 아이는 한사람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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