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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방위의 심장『임무』를 옮길 수 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28일은 미일「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이 발효한지 18돌 되는날.

<한반도사태 민감>
1950년 6·25사변이 일어나면서「오끼나와」의 지리적 전략적 위치는 극동방위의 요새로서 성장하고 월남전에서 다시 절실해져 지난15년간 미국이 15억「달러」의 거금을 투입, 한국 자유중국 비율빈 일본 등 자유우방을 지키고 지원하는「기지충승」을 구축하였다.
작년1월23일「푸에블로」호때오「오기나와」가수납(CADENA)의 전략공군기지엔 비상 「얼람」이 울렸었다. 이때를 계기로 미국이 자랑하는 초대형전세폭격기 B52가「가데나」 에 상주하게 됐고 F105를 비롯한「제트」전투기대2개중대는 한국의 오산 군산기지에 한때 이동한일까지 있었다.
16일 상오9시 비상이 걸린「가데나」기지 활주로에서는「제트·탱크」대형수송기「글로브·매스터」가 쉴새없이 이착륙하고 있어 한반도의 긴박성은 민감하게「오끼나와」에 파급되고 있었다.

<전요원 리콜체제>
속칭「가데나」기지-미 제5공군 제313항공사단의 제18전술전투기연대. 이 연대의 F105·RE4C 전투폭격기대, 격납고, 정비원, 「파일러트」는 모두「리콜」체제, 붉은등을 켜놓고 대기중이고「발진명령」만 나면 언제나 출동할 수 있는 준비가 갖춰져 있었다.
「가데나」기지의 월간평균발착기수는 1만6천대 가량. 3분에 1대꼴로 발착되는 셈. 이 기지는 지난번「포커스·레티너」작전때 중계기지로서의 진가를 발휘했다.
전략전진기지-여기엔 한국 월남을 비롯한 극동전역의 심장역할을 수행하는 부대나 기지가 많다. 이 기지는 나패공항에서 북쪽으로 약25㎞쯤 떨어진 충승본도의 중부에 위치한 유구미단사령부(유사리스=USARIS=UNITED STATES ARMY RYUKYU ISLANDS)의 통제하에 있다. 「하와이」미 태평양군통합사령부 밑에 있는 유구미육군최고사령부의 총수는 「제임즈·B·램퍼트」중장.

<가데나의「월남」>
전투적응부대의 훈련과 유지, 출동과 이들 부대의 목적지에서의 보급지원을 주목적으로 하는「유라시스」는 충승을 보급기지, 발진기지, 훈련기지로서 성격화했다.
제2병참기지로서 월남에 실어나르는 물자만 월간15만t이란다. 6·25사변중엔 한국에도 가있던 낯익은 부대-별명은 지게부대-부대「마크」엔 한국의 지게가 그려져 있다.
제2병참기지에 고용된 유구인은 약5만명. 한달에 평균1백50「달러」를 받으면서 자동차「컴퓨터」각종 정밀기계의 수리공으로 일터를 갖고 있다. 이들은 벌써 10년째 기술공으로 일하기 때문에『이들을 교체하려면 적어도 훈련에 5년은 걸린다』면서「조한슨」중령은 충승기지의 타지 이동의 불합리성을 암시했다.
「가데나」기지 북단엔「그린·베레」제1특수부대가 있다. 월남의「정글」지대를 옮겨놓은 것 같이 꾸며놓고 사격, 생존법 등 대「게릴라」훈련이 매주1회 금요일에 실시되고 있다. 지난17일 하오 취임 첫 기자회견을 가진 충승미군의 총사령관「램퍼트」고등판무관은 충승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지도를 보라』는 말을 외었다. 확실히 충승은 미국의 자유우방인 한국 일본 자유중국 월남 비율빈을 행동반경 2천㎞이내에 둔 요충이다. 또 이 실정을 누구보다도 절감하고 있는 미군당국은 북괴·중공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오늘도 기지를 확장하고 보수하고 또한 알맹이를 키우고 있다. 현지에서 본 충승반환이란 한낱 구두선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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