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섬머리그 (3) - 이색 도전자

중앙일보

입력

마이애미 히트의 섬머리그 로스터를 살펴보면 눈에 띠는 경력을 가진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NFL의 캔사스 시티 칩스에서 타이트 엔드로 활약하고 있는 토니 곤잘레스.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농구와 풋볼 두 종목에서 선수 생활을 한 그는 농구 선수로서 스몰포워드로 주로 뛰며 3년 동안 평균 6.4득점, 4.3리바운드의 성적을 기록했다.

대학 3학년을 마치고 NFL 드래프트에 참가 풋볼 선수로 활약한 그는 이번 섬머리그에서 다른 14명의 히트 소속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

섬머리그에서 팀을 이끌고 있는 스탠 벤 건디 코치는 그의 플레이에 대해 "곤잘레스는 마치 풋볼 선수임을 잊어버리게 하는 플레이를 종종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신장(195cm)이 포지션을 정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덧붙이기도.

한편 곤잘레스는 만약 NBA 선수로 뛰게 된다면 풋볼을 포기할 생각이 있냐는 물음에 "NFL을 포기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NBA와 NFL은 시즌이 겹치기 때문에 곤잘레스가 NBA에서 뛴다고 하더라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많은 이들은 곤잘레스의 농구에 대한 도전이 돈 때문이라는 비난을 한다.

이유는 그가 풋볼에서 맡은 포지션인 타이트 앤드가 NFL 전체에서 포지션 별로 와이드 리시버와 함께 가장 낮은 연봉을 받는 위치라는 것.

하지만 곤잘레스의 섬머리그 합류 자체만으로도 주목을 끌고 있다.

11일 열린 섬머리그 경기에서 그는 인디애나 패이서스를 상대로 11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의 72-71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슈팅에서는 7개를 시도 단 한 개만을 성공시키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프로야구(MLB)에서는 이미 디온 샌더스, 보 잭슨과 같이 풋볼을 겸하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배출되기도 했는데 농구는 앞서 말한 시즌이 겹치는 문제도 있는 관계로 지금까지 두 종목을 동시에 뛴 '멀티 플레이어'는 없었다.

비교적 최근이던 00~01시즌 제이슨 윌리엄스(멤피스 그리즐리스)의 고교 동창이기도한 NFL 미네소타 바이킹스 소속의 랜디 모스가 농구계 진출을 모색하기도 했지만 무위로 끝난 바 있다.

풋볼 선수는 아니었지만 유명한 랩 가수이던 '마스터 피(본명은 퍼시 밀러)' 역시 토론토 랩터스 소속으로 섬머리그와 트레이닝 켐프에 참가 NBA 진출을 노렸지만 결국 꿈을 이루진 못했다.

곤잘레스의 도전이 과연 NBA 최초로 NFL을 겸업하는 선수의 출현으로 이루어질 것인지 앞으로의 결과가 주목된다.

* (4)편에 계속

류한준 사이버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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