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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처동반 「안방각의」|닉슨항정부의 신임따기 작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닉슨」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 역사상, 가장 특이하고 기발한 각료회의를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다름 아니라 얘처가로 널리 알려진 「닉슨」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모든 각료들에게 부인올 동반하고 각의에 참석케 함으로써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수 없는 「안방각의」 기 열렸던것. 부인네들이 동석했다고 해서 한담으로 보낸 회의였거니 섕각한다면 그건 오해-. 이날 각의에서는 국내 문제를 의제로 삼고 진지한 토의를 벌였다. 물론 부인각료(?) 들은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 시중 듣기만하는 입장에 있었지만-.
이날 「안방각의」를 위해 각료부인들에게는 철저한 보안조치가 취해졌다.
제1회 「안방각의」는 2시간동안 계속되었는데 「닉슨」 대통령의 부인 「패트리셔」 여사를 비롯한 각료부인들은 「코피」를 들면서 토의되는 문제들에 시종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이날 다루어진 문제는 부인네들도 관심이 많은 오물처리 문제, 어린이들의 성장과 환경과의 관계, 기회균등 문제, 예산문제 등이었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안방각의」야 말로「진짜각의」라고 말했는가 하면 「조지·롬니」주택·도시개발장관의 부인은 『회의장에서 누구도 우리를 깔보지 않았다』고 우쭐.
「닉슨」 대통령은 취임전에도 부인네들을 참석시킨「확대각의」를 가진바 있다.
그러나 공식적인 것으로는 이번이 처음인데 「닉슨」대통령은 앞으로도 연 4회정도 「안방각의」를 열고 부인네들의 의견을 들어 행정에 참고하겠다고 말하여 부인네들의 환심을 샀다.
특히 「안방각의」가 열린 지난주에는 북괴가 미정찰기를 격추한 사건이 발생 했는대, 이 가운데도「안방각의」를 가질 정도로 여유를 보인 「닉슨」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더욱 신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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