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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문」의 발랄한화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미국사람들은 교외에 나가면 먼저「코카콜라」를 마시고 독일사람들은 「라디오」의 「안테나」를 세우고 음악을 듣는다. 독일인들의 음악수준이 그만큼 높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여실히 증명해준 것이 이번 중앙일보·동양방송이 주최한「튀빙겐」대학 실내악단의 연주다. 우리나라에는 두번째 내한한 이 악단은듣는바에 의하면 2, 3명의 전문가를 제외하고는 모두 음악이 전공이 아닌 학생들로 조직되었다는 것이다.
때로는 거칠게 들릴 정도로 생기발랄한 화음의 발산은 이 악단이 지니는 장점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그많은 음악학교 학생들로 구성하지않고 전통에 빛나는 「튀빙겐」의 실내악단을 국가의 긍지를 걸고 해외에 파견하는지도 모른다.
이날연주된 곡중에서 가장 짜임새있는 연주는「비발디」의 합주곡과 「알비노니」의 「트럼펫」협주곡,「바흐」의 이중협주곡등이며, 특히 「바흐」 의 이중협주곡에는 우리나라의 서울 「바로크」합주단 악장인 김민군의 특별출연으로 이루어졌으며 그의 세련된 음색과 「다이너미즘」은 「튀빙겐」 의 노출과다한 「에너지」발산을 절도있게 제어, 「커버」하면서 품위있는 연주를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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