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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협상 앞선 포석|티우 월남대통령 6개 평화원칙의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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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사이공=이방훈 특파원】7일 상오 「티우」 월남대통령은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행한 한시간에 걸친 연설에서 『자신이 거국적 대정당을 창설하겠다』고 선언하고 월남전종식과 평화회복을 위한 6개 기본원칙을 발표했다.
「티우」 대통령은 현 난국을 타개하고 공산주의의 침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군소정당에 의한 흩어진 영도력을 한데 모아야한다고 강조하고 『자신과 뜻이 맞지 않는 인사는 반대당(야당)을 조직해도 무방하지만 그 당의 이념은 어디까지나 민주주의를 표방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어 「티우」 대통령은 원활한 정치활동을 위해 정당과 언론에 관한 법령을 조속한 시일 안에 제정해 줄 것을 국회에 촉구했다.

<민주원칙을 고수>
월남전종식과 평화회복을 위한 6개 원칙은 ①공산군의 침략중지 특히 DMZ 침입과 도시포격중지. ②월맹군의 완전철퇴, 그후 월남공화국은 「마닐라」 7개국 정상회담합의에 따라 연합군의 철수를 요청한다. ③「라오스」 「캄보디아」 내의 공산군과 군사시설 철거. ④월남공화국은 화해정책을 채택, 적대행위를 하던 자도 월남헌법을 준수하면 모든 정치행동을 허용한다. ⑤남북월남의 통일은 민주원칙을 통해 전월남국민이 자유선택 한다. ⑥공산군의 재침을 막기 위한 국제감시기구와 국제적 보장이 있어야한다.

<이념의 결속 필요>
이 「티우」 대통령선언에 대해 월남정치인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반영을 보이고 있다.
8일 「루엉」하원 의장은 『각 정당의 대동단결은 시급하며 앞으로 올 정치전쟁에 이기려면 여러 의원들이 정치이념을 통일해야한다』고 69년 회기 개회사에서 지적했다.
QDD(Quoc Dau Dang) 당에서 40년간 당원생활을 한 「투엔」씨는 『반공사상으로 뭉치는 당의 창설을 찬성하며, 민족주의노선의 분열은 불행하다』고 말했다.
국가개혁당 사무장 「빈」 박사는 『「티우」대통령의 발언은 세계역사상 현직 대통령이 정당을 창설한다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고 전제하고 『국민의 열망에 보답하고 반대당의 자유로운 정치활동을 보장한다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특」지의 발행인이고 하원의원인 「청」씨는 『시기적으로 좀 늦었으나 합리적』이라고 말하고 「티우」대통령의 국민의 지지를 얻는 강력한 정당창설이 실현되면 다행한 일이다. 정부의 힘을 저울질할 「테스트·케이스」가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광」파인 「후에」 출신 하원의원 「방」씨는 「6개 원칙은 새로운 것이 없으며 남북통일은 해야되는데 대통령의 발언은 그의 행동과 일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대당 육성될지>
하원의 야당의원 「콕」씨는 『반대당을 키우는게 어려운 일』이라고 말하고 「민」 숭의 10년 선고를 지적하면서 가짜 야당이 생길까 우려한다고 잘라말했다.
CUF(Catholic Greater Unity Force)영도자 「히엔」 상원의원은 『6개 평화원칙과 정당창설에 찬성하나 새로운 당에의 가담여부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으며 상원법사위원장 「삭」씨는 『평화원칙은 「티우」 대통령이 전쟁증식을 갈망하여 적과 회담용의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유선거도 제의>
상원제1부의장은 「티우」대통령의 6개 원칙은 두 가지 면에서 새롭다. 하나는 적이 「라오스」 「캄보디아」의 영토보전을 존중해야 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남북「베트남」의 통일은 민주적 방식에 의해서 이룬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티우」 대통령의 발언과 때를 같이하여 「파리」 평화회담월남대표 「람」씨는 전투 종식 후 국제감시하에 자유선거를 실시할 것을 「베트콩」측에 제의 했다. 단 「베트콩」이 공산주의를 표방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어있지만-이 제의 이전에 「티우」대통령은 「베트콩」과의 비밀협상을 제의했고 「레어드」미국방장관은 「베트콩」과의 연립내각을 시사한 바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종합할 때 이번 「티우」 대통령의 선언은 앞으로 행해질 「베트콩」과의 비밀협상에 앞서 월남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베트콩」과 국내문제를 다룰 때를 위하여 강력한 기반을 닦기 시작했다고 해석된다. 한편 미국의 연립내각종용압력에 대하여 선제공격을 가했다고도 볼 수 있다.

<늦어도 8월 개최>
「로저즈」 미국무장관이 금년내 월남에서의 상호철군기회가 오기를 바란다는 기자회견에서의 발언과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비밀협상설로 미루어 월남정부와 「베트콩」과의 회담 「테이블」은 7, 8월께까지 마련되지 않을까 「사이공」 관측통들은 내다보고있다.
오는 5월 「방콕」에서의 「시토」외상회의에 이어 「로저즈」 국무장관이 「베트남」을 방문할 때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비밀협상의 「키·포인트」는 「베트콩」측이 공식적으로는 「티우」 제안을 거부하고있어 이 안 역시 월남종전을 위한 결정타가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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